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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청춘이다'

사랑의 기준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 되어야

▲ 김별이 전주대 블로그 기자
4월이다. 전주 동물원 야간개장이 끝났다. 연분홍색을 자랑하던 벚꽃 잎도 바람에 흩날리고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중 누군가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봄타나보다.'라고 말하는 그 외로움을 말하고 있다. 여기저기 커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시기에 연인과 손잡고 꽃구경 가는 설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벚꽃이 떨어지는 시간이 왔다. 벚꽃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다음해 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을 보내는 청춘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떨어진 벚꽃 잎 마냥 다음해 봄을 기다린다는 마음처럼 흘러 보내버린다. 나는 이런 이유를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상대의 마음보다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조건을 더 높이 바라보는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각자가 보여줄 수 있는 '조건들이 사랑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서로 같을 때 더 빛난 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런 계산 없이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행동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리운 누군가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직 충분히 계산 없는, 진짜 마음이 가는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아직 '청춘'이라는 단어에 묶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청춘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저. 김 난도)'에는 청춘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청춘이란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이다. 그렇다 청춘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적용하고 싶다. 우리들은 청춘이기 때문에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하며 사랑 또한 이와 같다고 말이다. 내 앞에 서있는 그 누군가는 나와 같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청춘에게 현재는 확신할 수 없는 미래의 조건들을 따지려 한다면 그것은 반칙이라고 말하고 싶다. 축구경기에서 반칙을 사용하면 경고를 주며, 반칙이 두 번 이상일 때는 퇴장을 당한다. 축구경기 뿐 아니라 모든 경기에는 규칙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사랑에도 규칙이 존재한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반칙에 언젠가는 퇴장을 당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퇴장이 상대에게서 나온 것일 수 있고 혹은 스스로 주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는 척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청춘들이다. 완벽해진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완벽함을 만들어 가는 순간들인 것이다. 그 중 한 가지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균형이 중요하듯, 청춘이 단단해지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라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떨어지는 벚꽃 잎을 그냥 보내지 말고 지금 사랑하고 싶은 누군가와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있다면 좋겠다. 벚꽃은 매해 볼 수 있지만, 때마다 공기와 날씨가 다르고, 꽃잎의 모양도 다를 것이며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순간이 다르다. 지나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나중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춘이기에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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