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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가득한 5월…기쁜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

■ 주제 다가서기

 

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대충 손꼽아봐도 열 개가 넘는 기념일이 떠오른다. 각 지자체에서는 거의 동시에 축제의 문을 열어 5월 한달 내내 주말마다 어디로 향할 것인가 가족 회의를 열어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다반사다. 동서남북 어디를 가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널려 있다. 온 나라가 축제인 것이다.

 

그러나 따사로운 햇살을 마주한 뒤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듯 누구나가 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것은 못되는 듯 하다. 가정의 붕괴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화창한 오월의 날씨가 오히려 얄궂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오월을 하루 앞 둔 오늘, 오월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분석하고 설명해보고자 한다.

 

■ 관련 단원

 

■ 신문 읽기

 

〈자료1〉 5월의 날! 날! 날들

 

기념일이 아무리 많다 해도 우리나라의 5월 만큼 행사가 많은 나라가 또 있을까?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은 입하이며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가정의 날, 18일은 민주화 운동 기념일 등 간단히 메모해도 열 개가 족히 넘는 날들이 있다. 이중에도 우리가 잊으면 절대 안 되는 몇 일을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어린이날은 어느새 아이들도 기다리는 날로 무언가를 사주든지, 맛있는 걸 먹든지, 어딘가에 재미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든지 하는 것으로 아이들은 기억하고 요구한다. 이러한 습관은 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길들인 탓일 것이다.

 

어린이날은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치어다 보라"라는 의미를 담아 기념하게 됐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은 뭐든 요구하는 날이 돼버렸다.

 

우리가 또 잊으면 안 되는 날 중 어버이날이 있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영국과 그리스에서 사순절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까지 교회를 찾는 풍습에서 유래했는데 미국의 필라델피아 웹스터의 마을 주일학교의 모든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안나자베스라는 부인이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딸 안나가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달아 주면서 유래됐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고 살아계신 분께는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빨간색을, 돌아가신 분께는 "죽은 어버이를 슬퍼합니다"라는 뜻으로 흰색을 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56년 '어머니날'로 책정 후 1973년 '어버이날'로 개정했다.

 

이번 어버이날, 회사 일을 감안해 어버이날 당일은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 주말을 이용해 찾아뵙기로 했으나 더 큰 사정으로 결국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다. 어버이날 당일, 출근하려니 못내 마음이 허락지 않아 이른 아침 일찍 어머니께 다녀왔다. 꼭 그날이어야만 마음을 전하는 건 아니지만 시골에 홀로 계시며 서운해하시는 어머니 마음이 더 헤아려지기도 했지만 이 또한 내 마음 편하려 한 일일 것이다. 그러자니 이날로 지켜야만 하는 아쉬움이 못내 개운하지 못했다.

 

또 한날을 기억하자면 스승의 날을 꼽을 수 있겠다. 스승의 날 유래가 궁금해 인터넷을 열어보았더니 강경에서 강경여고 청소년 적십자 학생들이 오랜 병석에 계신 선생님을 간호하면서 생각하게 된 날이란다.

 

처음엔 '은사의 날'이라 했지만 1963년 5월 26일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발표 후 이 뜻이 좋아 1965년 5월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변경해 이제까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1973년 정부에서 서정쇄신방침에 의해 폐지됐다가 많은 논란 후에 1982년 스승 공경 풍토 조성을 위해 다시 부활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이 스승의 날에 부르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어려운 시절 선생님 댁에서 밥을 주며 기거하게 했던 고등학교 은사님이 생각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퇴색해 버린 내 마음에 또 한 번 실망하게 된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한번 찾아가 뵈어야겠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보고 싶다고 한다. 그 선생님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고 제일 좋았다고 표현했다. 아이의 학교 첫 경험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게 계속 도와주고 싶다.

 

이렇듯 모든 날들에 대한 뜻과 의미가 있는데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여러 번 지나는 사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세태가 변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우리가 사는 날 중 그 어느 날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는데 어떤 날이라 명명한 그날이 더 소중해지는 격이 돼버렸다.

 

5월에 이렇게 좋은 날이 많은 것은 아마도 지천에 핀 모든 꽃들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꽃처럼 좋은 향기와 사랑의 향기를 내뿜으라는 뜻에서인 것 같다.

 

계절의 여왕 5월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자녀, 어버이, 스승에게 진정한 마음을 담은 꽃 한 바구니 한 아름 가지고 찾아뵙는 것은 어떨지? 그리고 그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충청투데이 2012년 5월 16일자)

 

〈자료2〉 가정의 달 5월의 두얼굴

 

가정의 달인 5월. 그러나 30~40대에겐 정작 각종 행사에 따른 가계 지출 증가와 건강보험료 정산 등으로 '잔인한 달'이 되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 모(37) 씨는 5월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과 지인들의 결혼식이 몰리며 가계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씨는 지난 어린이날에 외식과 나들이 비용으로 15만 원을 지출했으며 어버이날 양가 부모들의 선물비용으로 상당액을 사용했다. 매 주말 찾아오는 지인들의 결혼 축의금은 평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최씨는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더 많다는 것에 암담하다"며 "이에 어버이날 양가 부모님께 드릴 선물은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40대 직장인인 김 모(46) 씨도 가정의 달인 5월이 매년 힘들기만 하다. 자녀들이 중고생이어서 어린이날 부담은 없지만 부쩍 늘어난 학비에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지인 결혼식에 허리가 휘청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머니와 장인 생신이 이번에는 5월이어서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씨는 "유독 이번 5월이 다른 해와 비교해 지출이 많은 것 같다"면서 "어버이날, 생신 등 즐겁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지만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고민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5월은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0일), 석가탄신일(28일) 등과 지인들의 결혼식이 집중되며, 30~40대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을 둔 가정은 학교 운영 지원비와 수업료를 납부하기 위해 약 42만 원을 지출해 가계에 부담을 더한다.

 

특히 4월에 있었던 건강보험료 정산은 5월을 잔인한 달로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월 직장 가입자의 2011년도 분 건강보험료를 정산한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정산금을 14만6000원 더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경우도 평소보다 17만 원이나 많은 비용을 건강보험료로 지출했다.

 

최근 소비자 시민모임이 30~40대 기혼남녀 111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5월'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 대상 중 43.2%가 "말이 좋아 가정의 달이지 30~40대에게는 괴로운 달이다"라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 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21.6%로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했다. '매우 동의한다'로 대답한 사람 중 82.3%는 5월이 괴로운 달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라고 답해 5월에 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30~40대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 2012년 5월 8일자)

 

■ 생각 키우기

 

■ 생각 열기

 

▶ 〈자료1〉을 읽고, 필자가 5월달 기념일 중 중요하다고 손꼽은 날을 찾아 정리해보시오.

 

▶ 〈자료 1〉을 읽고, 5월 기념일 중 예로 든 기념일의 유래를 찾아 정리해보시오.

 

▶ 〈자료 1〉를 읽고, 글의 주제를 찾아 200자 내외로 정리해보시오.

 

▶ 〈자료 2〉를 읽고, 기사의 제목이 '가정의 달 5월의 두얼굴'인 까닭을 유츄하여 정리해보시오.

 

▶ 〈자료 2〉속 등장하는 대전 최 모씨와 40대 직장인 김 모씨가 5월에 겪었던 어려움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시오 .

 

▶ 〈자료 2〉를 읽고, 30-40대 직장인들이 5월달 한 달간 힘든 까닭을 찾아 정리해보시오.

 

■ 생각 더하기

 

▶ 〈생각키우기〉에서 예로 든 5월의 기념일 중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가지를 정하여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쓰시오.

 

▶ 5월에 내가 또다른 기념일을 만든다면 어떤 의미를 담은 기념일이 좋을지 자신의 생각을 쓰고 그 이유를 정리하시오.

 

▶ 5월의 기념일과 휴일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자 합니다. 현재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지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시오.

 

▶ 최근 정부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하여 근로자들의 복지 및 근로여건을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정부가 나서서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휴일제'에 대해 조사하여 그 취지와 의미를 정확히 밝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근거를 들어가며 쓰시오. (원고지 400자 내외)

 

■ 학생 글

 

대체 휴일 제도를 시행하기에 앞서

 

대체 휴일 제도는 어떤 휴일이 다른 휴일과 겹치면 휴일이 아닌 날을 더 쉬도록 하여, 공휴일이 줄어 들지 않게 하는 제도이다. 현재 우리나라 법정공휴일은 연간 15일이고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연평균 2.3일의 공휴일이 추가로 발생한다.

 

학생인 내 입장에서는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쳤을 때 좀 아쉽기는 하다. 피곤한 날들이 연속되는 중에 공휴일엔 맘껏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휴일을 시행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할 점은 대체 휴일로 평일을 하루 쓰고 방학이 하루 줄어든다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수업일수의 범위 안에서 공휴일을 그대로 지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대체휴일은 나라 전체가 함께 실행하든지, 안하든지 한 쪽으로 결정을 봐야한다. 자녀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데, 직장 생활하는 부모님은 출근해야 한다면 대체 휴일의 원래 의미인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성혁(익산어양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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