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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인사 전문성·투명성 강화를

전주문화재단이 직원의 공금 횡령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달 가까이 문화계는 물론 언론으로 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관리감독자들까지 줄줄이 인사조치되고 사업도 대폭 축소되었다.

 

조직의 대대적인 수술과 더불어 시스템적 접근이 마땅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직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지,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빌미가 되어선 안될 일이다.

 

이번 사건은 2006년 재단 출범과 함께 입사해 회계 총괄업무를 맡았던 경영지원팀장이 지난 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출연금 1억7000만 원과 이월금 2억7000만 원 등 4억4000만 원을 횡령한데서 비롯되었다. 이 돈을 무단인출해 대출금 변제와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회전문 인사와 관리감독 소홀, 엉성한 회계시스템 등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시민단체가 지적했듯이 퇴직 공무원을 간부자리에 앉히고, 회계에 대한 검증기능이 전혀 없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횡령이 가능한 구조였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출연기관이 이렇게까지 엉성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당사자와 윗선은 물론 이와 관련된 본청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불어 회계시스템과 관리감독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에 있어 전문성과 투명성이다. 재단의 얼굴이라 할수 있는 이사장부터 선거를 기웃거리는 인사여선 안된다. 이번 기회에 인사와 사업에 있어 정치적 입김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치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전주문화재단 뿐 아니라 익산 등 다른 지역 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문화재단 자체를 흔들고, 사업을 축소시켜선 안된다. 출범 당시 전주문화재단을 상기해 보라. 당시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문화예술 향유 확대, 교류 증진,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었던가. 물론 재원 확보도 시원치 않았고 괄목할만한 성과도 내지 못했다. 한바탕 인사 내홍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문화재단은 이 지역 문화예술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 구심점 역할을 문화재단이 맡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주문화재단이 새롭게 태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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