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지방행정연수원이 오는 8월 문을 연다.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이전기관인 만큼 지방행정연수원의 입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사실상 확정돼 전북혁신도시의 위상도 훨씬 높아졌다.
모두 1735억 원이 투입된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전국 공무원들의 연수가 상시적으로 실시된다. 연간 7000명 규모다. 10개월 장기 교육생이 282명이고, 6주짜리 기본교육생이 1840명, 10일 이하 교육생이 5000여 명이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연간 200억여 원에 달한다.
문제는 숙박시설이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자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모두 연수원 주변에서 하숙 또는 원룸 생활을 해야 한다. 대부분 10일 또는 6주 정도 묵을 수 있는 단기계약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길어도 10개월이다.
하지만 연수원생 측과 숙박업소 측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연수생 숙소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원룸 등 숙박업소 측은 임대 기간이 짧다는 이유를 들어 높은 월세를 요구하고 있다. 요즘 전주지역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일부 원룸 주인들은 보증금이 없을 경우 40∼45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70여만 원까지 요구하고 있다. 단기계약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폭리다. 게다가 도시가스, 전기료도 입주자 부담으로 하고 또 책상과 TV, 침대 등 필수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너무 비싼 임대료만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사실 단기계약만을 놓고 보면 원룸 측의 상업적 논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 대부분 10개월 이내 단기간 머물다 갈 고객이고, 방이 빠진 다음 곧바로 다른 임차인이 입주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공실 리스크를 임대료에 포함할 수 있다. 그러나 원룸 사업자들은 연수생 수가 매년 고정적이란 사실, 또 원룸 수요는 혁신도시 근무자, 관련 기관 및 기업 인력, 출장자 등까지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초장부터 지역 이미지 흐리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안은 전주시 등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혁신도시와 전주서부신시가지 일대 토지가 너무 비싸게 팔렸다. 비싼 부동산은 투기세력 등의 손을 거치며 가격이 뛰었다. 이처럼 비싼 원룸을 매입한 원룸 사업자들은 월세받아 이자 수익 챙기기 조차 힘들 지경이다. 원룸 고가 임대료 논란은 투기세력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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