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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때마다 허술한 경찰 초동수사

군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경찰관을 만나러 나갔던 40대 여성이 실종된지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또 이 여성이 만나고자 했던 경찰관 역시 한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뒤 종적을 감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자취를 감춘 경찰관을 실종여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한편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이들 남녀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군산 여성 실종사건 수사는 앞서 발생한 여러 실종사건 수사의 예에서 드러났듯 초동수사가 허술하기 짝이 없어 각종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책무가 부여된 경찰에 대한 믿음 및 기대를 또 한번 무너뜨리고 말았다.

 

사건 개요를 보면 군산에 사는 여성 이모씨(40)는 지난 24일 친분이 있는 군산경찰서 정완근 경사(40)를 만나러 간다며 외출한뒤 집에 돌아오지 않아 이튿날 여동생에 의해 실종신고됐다. 신고를 받은 군산경찰서는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최근 정 경사와 통화한 사실을 파악, 실종신고 당일 오후 정 경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벌였으나 정경사가 강압 수사 운운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데다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

 

정 경사는 귀가 직후 도피행각에 나섰다. 26일 정경사의 차량이 강원도 영월에서 발견되고, 대전복합터미널·전주및 군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CCTV 영상에 차례로 포착된데 이어 군산 회현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된뒤 정 경사의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초동수사의 허술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정 경사가 조사를 받기전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했을뿐 아니라 조사 당시 얼굴에 누군가와 싸운 듯한 손톱자국의 흉터가 있었고 왼쪽 눈 밑에 5㎝가량의 긁힌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은'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뚜렷한 혐의점을 못찾았다고 돌려보낸 건 사실상 도주를 방조한 셈이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

 

조사와 귀가를 거쳐 다시 수배 조치하는 이같은 수사난맥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 이씨의 생사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종사건 해결 열쇠가 될 정 경사의 신병확보가 급한 이유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전북지방경찰청은 자체에 그칠 게 아니라 전국 경찰과 공조를 통해 실종 이씨와 정 경사의 행방을 하루빨리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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