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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익사사고 언제까지 봐야 하나

휴가철을 맞아 익사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한 계곡에서 김모씨(26)가 물놀이를 하다 때마침 밀려든 국지성 호우의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그는 500여m 가량 계곡 아래로 떠내려가 경찰과 소방대원의 구조로 병원에까지 후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되돌아올 수 없는 비극을 겪게 됐다. 거의 매년 휴가철이면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경찰과 소방, 자치단체 등도 그만큼 구조와 예방훈련에 나서 국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참극은 또 벌어졌다. 그 전날에도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지리산 계곡으로 가족과 함께 피서에 나섰던 중학생 박모군(15)이 계곡물을 건너는 과정에서 불어난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 소방, 행정공무원 등이 동원돼 계곡 일대에서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박군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행여 그가 어디에 살아 있을까 가슴 조이면서도 졸지에 가족을 잃을 것 같은 초조와 불안감이 겹쳐 계곡을 헤매고 있다. 이들 사고는 그간 땀 흘려 대비해온 예방과 구조 훈련의 노고를 무색하게 한다.

 

이런 참담한 사고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전북소방안전본부가 집계한 과거 8월 휴가철 수난(水難)사고를 보더라도 지난해 52건이었으며, 2011년과 2010년에 각각 68건과 75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매년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휴가철 익사사고는 과연 우리사회에 기본적인 안전 매뉴얼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 당국은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각종 위험을 예방하고 사전에 안전을 책임져야 할 당국이 올해도 어이없이 물놀이 사고가 벌어지는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휴가철 사고는 당사자의 안전의식과 주위의 관심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혈기 왕성한 청년들 뿐 아니라 유아나 노인들도 일상에서 벗어나 계곡과 바닷가를 찾는 휴가철의 특성상 피서객 사이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기관은 그런 사고가 이번 사고처럼 비극으로 터져 나오는 일은 기본적으로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당국은 이번 일들을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혹시라도 '휴가철이니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일부에라도 있다면 그런 생각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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