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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처형장에 양민 위령탑 안된다

임실군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차원에서 한국전쟁 때 희생된 임실지역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임실 강진면 주민 100여명의 강력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 2005년 12월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임실지역 민간인 위령탑추진사업'에 대해 이처럼 반대하는 이유는 위령탑 건립 예정지 때문이다. 건립 예정지가 당시 인민군과 빨치산 잔당의 처형장소로서, 억울하게 죽은 양민들의 위령탑 장소로는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당시 강진면 멧골에서는 생포된 인민군과 빨치산 50여명이 경찰에 의해 처형되고 아울러 양민 270여명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임실군은 유족 측만의 요청에 의해 강진면 멧골 처형장에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을 추진, 지난 6월 총 2억5000만원의 사업비 가운데 축사 및 토지보상비로 2억13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대주민들은 "인민군과 빨치산 처형장에 민간인위령탑 건립은 어불성설"이라며 위령탑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멧골이 위령탑 건립 예정지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나아가 토지주 정씨가 강완묵 군수 당선 시 인수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하는 의혹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이 "경제적 가치도 없는 땅과 축사를 비싼 값에 구입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강력히 항의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간인 희생자 유족대표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된 사업이므로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상이하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사전에 임실군이 보다 객관적이고 충분한 조사를 통해 주민간의 반목과 이견을 방지 내지 조정했어야 했다.

 

60여년이 지났지만 6.25의 상흔은 아직도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하물며 그런 아픔을 가까이서 겪은 지역 주민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임실군의 빨지산 처형장에 양민 위령탑 건립은 마땅히 중지되어야 한다. 이런 문제로 후손들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또한 돌아가신 영혼들께 상처 주는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빨치산 처형장에 양민 위령탑 건립이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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