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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혁신 제대로 하라

전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혁신학교는 김승환 교육감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혁신학교는 학생들이 차고 있는 '경쟁' 족쇄를 끊어내고, 좀 더 자유스럽게 사고하며 스스로 미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현재 84개 학교가 지정됐으며, 김 교육감은 임기 중에 100개교를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그런데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은 그리 혁신적이지 못한 것 같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중·고 교사 31명과 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혁신학교운영위원장, 도의원, 의회사무처직원 등 모두 42명이 참여하는 해외연수(독일, 프랑스)를 오는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실시한다. 이는 김 교육감이 평소 강조한 학기 중 교사연수 자제 원칙이 깨진 것이다. 이번 연수로 인해 교사 31명이 2학기 초에 1주일 넘게 자리를 비운다. 추석 명절 연휴가 9월1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들 교사들은 사실상 무려 2주일간 학교를 나오지 않는 셈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후 시작된 2학기 첫 한 달이 얼렁뚱땅 흘러갈 수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방학 동안에는 현지 교육기관을 제대로 돌아볼 수 없어 일정을 학기 중으로 잡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방학기간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이용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학생들은 안중에 없이 해외연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연찮은 점은 연수 예산 편성과 도의원들의 연수 참여에서도 드러난다.

 

2011년 처음 실시된 혁신학교 교사 해외연수는 지난해의 경우 불발됐다. 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예산에 1억6800만원이 반영돼 무려 42명이 집단 연수에 나서게 됐다. 올해 혁신학교 해외연수 예산이 편성되는데 일부 도의원들이 힘쓴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연근, 김현섭, 양용모, 조형철 도의원이 이번 해외 연수자 명단에 올랐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과 도의회 안팎에서는 도의원들이 해외연수 예산을 세워 준 뒤 그 반대급부로 공짜 해외연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감시 대상인 도교육청 예산으로 해외연수에 나서는 것 자체가 꼴사납다. 일처리를 반혁신적으로 하면서 '혁신'를 말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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