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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에 안철수가 둥지를 틀었는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 구축을 위한 전위대 성격인 실행위원 1차 명단이 전북과 전남·광주에서 지난 29일 공개됐다. 안철수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발표한 이날 실행위원 명단에 오른 인사는 전북에서 25명, 전남·광주에서 43명이다. 이들은 안철수 정치세력화를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고 나섰다. '내일'은 10월 중에 2차, 3차 실행위원 명단을 발표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안철수 의원 측은 내년 6.4지방선거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는 큰 포석으로 바둑판에 돌 하나를 놓은 것이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에서는 그 의미가 크다. 큰 산인 민주당을 물리치고 종국에는 승리를 해야 할 포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반응은 밋밋하고, 평가절하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먼저 이번 명단에서 안철수라는 브랜드 가치를 대변할 만한 명망과 신선함, 능력의 우세 등이 고루 갖춰졌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둘째, 기존 정치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 실행위원 중 공무원 출신을 비롯해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거의 모두가 사실상 민주당에 몸을 담았거나, 그 주변을 맴돌던 인사들이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소외되거나 경쟁에서 밀린 인사들이 안철수 캠프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격이다.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 우려된다.

 

셋째, 이번 명단에서 무게감이나 파괴력이 큰 인사가 부족, '태산명동서일필' 격이 됐다. 물론 25명 모두가 나름대로 각 분야에서 지위를 가졌고, 또 사회정의 실현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겠지만, 떠들썩 하던 '안철수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정치는 상대적이다. 안철수의 인물들이 민주당 인물들에 비해 '그저 그렇고 그렇다'면 굳이 민주당을 반대할 유권자는 없다. 안철수 당이 민주당 복제품처럼 간다면, 민주당과 뭐가 다르겠는가. 60년 전통의 민주당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새 정치를 하겠다면,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야 한다.

 

다만 새로운 정치세력의 진용이 구축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안철수 세력화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 안철수 진영이 잘 구축돼야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발전한다.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장밋빛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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