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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이상 사회는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가

■ 제시문

 

〈자료 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는 역사 속에서 이상 사회에 대한 탐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사회 사상가들이 파악한 현실 사회의 모순과 부패상이 제각기 달랐기 때문에, 그들이 제시한 이상 사회의 모습도 매우 다양하였다.

 

동양에서는 유가의 대동(大同) 사회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 사회 등을 이상 사회로 꿈꾸어 왔다. 대동 사회는 이상적인 성인이 나라를 다스리되 왕위가 세습되지 않고 지혜로운 자들이 왕위를 물려받으며, 자기 부모나 자식을 특히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며, 재물이 자기 이익만을 위해 사용되지 않는 사회이다. 소국괴민 사회는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제약하는 '예(禮)'와 같은 인위를 거부하고 인간 본연의 본성을 회복할 것을 주장하는 사회이다.

 

서양에서의 이상 사회로는 플라톤의 이상 국가, 루소(Rousseau, J. J., 1712∼1778)의 민주적 이상사회,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 바쿠닌(Bakunin, M. A., 1814∼1876)의 무정부 사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오랜 교육과 엄격한 훈련을 통해 '좋음의 이데아'라고 하는 도덕적 선에 관한 절대적 지식을 성취한 현명한 철학자들이 통치자로서 다스리는 사회를 의미한다. 루소의 민주적 이상사회는 빈부의 차이가 거의 없는 소농(小農)으로 구성된 정치 공동체가 직접 민주주의에 의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민주 사회이다.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는 사유 재산과 계급이 소멸하고 생산력이 고도로 발전한 결과, 각자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를 받는 평등한 사회이다. 바쿠닌의 무정부 사회는 모든 정치적 조직·규율·권위를 거부하고 국가 권력 기관의 강제 수단을 철폐함으로써, 인간이 자유와 평등, 정의, 형제애를 누릴 수 있는 사회이다.

 

그러나 인류가 상상하거나 사상가들이 구상한 이상 사회가 역사상 그대로 실현된 적은 거의 없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서울대 사범대학 국정도서편찬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P67∼68

 

〈자료 2〉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세계의 본질은 '맹목적 의지'이고 그것이 인간에게서는 성적인 사랑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세계의 중심에는 팽창과 번식을 위한 맹목적 의지가 꿈틀거리고 있으며 인간은 그러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사드 역시 정열에 의해 인간은 자연의 수단으로 전락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간의 정열이란 자연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쟁터에서 장렬히 전사한 위대한 역사 속 인물들도 사실은 역사의 전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여진 도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윤리학편/ 최영주/

 

휴머니스트, P135

 

〈자료 3〉

 

전쟁이 일어나면 적을 헤아려야 한다. 정치가 적만 못하면 적과 더불어 싸워서는 안 된다. 식량이 적만 못하면 적과 대치하는 시기를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 적이 많으면 공격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적이 모든 면에서 아군만 못하면 적을 치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말하건대, 용병의 대원칙은 신중한데 있으니, 적을 고찰하고 여러 상황을 잘 살피면 승부는 미리 알 수가 있다.

 

- 상군서/ 상앙/ 홍익출판사, P145

 

〈자료 4〉

 

역사가들이 아카이아 동맹의 지도자였던 필로포이멘을 찬양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평화 시에도 그가 항상 군무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부하들과 야외에 나갔을 때도, 종종 발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적이 언덕 위에 있고 우리 군대가 여기에 있다면, 누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가? 우리가 적절한 진형을 유지하면서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방도는 어떤 것이 있는가? 후퇴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후퇴할 수 있는가? 그들이 퇴각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추격해야 하는가?" 부하들과 함께 다니면서, 그는 군대가 처할 수 있는 모든 우발적인 상황을 그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는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으며, 이유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관찰과 토론 덕분에, 그가 군대를 통솔하여 출전했을 때, 그가 대책을 강구할 수 없었던 예상 밖의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적인 훈련에 대해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데,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조명하기 위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며, 실패를 피하고 정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고찰하고, 무엇보다도 우선 위대한 인물들을 모방해야 합니다.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 역시 찬양과 영광의 대상이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그들의 선배들을 모방하려고 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킬레스를 모방했고,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를 모방했으며, 스키피오는 키로스를 모방했다고 이야기되는 것처럼 항상 선배들의 자신들의 행적을 모범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까치, 102-103

 

■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 3〉과 〈자료 4〉의 전쟁 준비는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지에 대해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전북일보 논술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은 chyb01@nate.com으로 메일주시기 바랍니다)

 

2. 면접 논제

 

이념과 사상을 바탕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이상 사회는 동서양 모두 실현 불가능했다. 이렇게 이상 사회는 과거와 같이 앞으로도 실현 불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 보시오.

 

■ 논제의 포인트 및 평가기준

■ 쟁점 확대하기

 

1. 이상 사회

 

부풀어 오른 돼지들의 나라를 법과 제도로 정화한 것(399e)이 최선의 국가, 즉 완벽하게 좋은 이상 국가이다. 이 나라는 '1인 1업의 원리'에 충실한, 그래서 '성향에 따라 수립된 나라'(kataphysin oikistheisa)(428e)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스리는 부류와 다스림을 받는 부류 그리고 나라를 수호하는 부류가 제각기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되는 나라이다. 이 나라는 무엇보다도 정의를 최대한 실현하는 나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이나 어느 한 집단이 특별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 전체가 최대한 행복을 누리는 나라다. [네이버 지식백과]

 

2. 맹목적 의지

 

쇼펜하우어는 칸트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의 지성 또는 이성을 넘어서 있는 세계가 사실은 의지의 세계라는 점을 간과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쇼펜하우어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우리가 표상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지의 세계가 갖고 있는 본성과 특징들이 무엇인지를 밝혀내야만 하며 이러한 의지의 세계에 얽매여 있는 인간의 맹목적인 삶에의 의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의 독특한 주장들을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쟁점 기출문제

 

1. 논술 : 2011년 서강대 수시 2차 논술(사회과학부/경영학부)

 

[논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추세를 간략히 정리하고, 이에 대해 [다], [라], [마]가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다음, [나]를 참고해 [다], [라], [마]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500~600자)

 

2. 면접 : 경인교대 2002 정시

 

[논제 1] 세계화 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은 무엇이 있는지 말해보라.

 

■ 쟁점 관련 도서

 

1. 국가・정체, 2005, 플라톤, 서광사.

 

2.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2009, 쇼펜하우어, 을유문화사.

 

■ 쟁점 관련 영화

 

1. 닥터 지바고, 2012, 데이빗 린

 

2. 에이지 오브 히어로즈, 2012, 애드리언 비토리아

 

■ 쟁점 관련 영상

 

지식채널e영상자료 : 137 사람들, 827 마이너리티 보고서, 1038 폭도들

 

■ 학생 글과 교사 총평

 

1. 학생 논술문

인간은 항상 유토피아적 사회를 꿈꾸어 왔다. 공리주의, 중농주의, 중상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등이 모두 추구한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따라서 다수가 전쟁을 통해 목표를 실현하려 하였다.

 

〈자료 1〉과 〈자료 2〉의 공통점은 인류가 지향하는 사회와 세계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현실사회와 세계를 성찰하는 내용이다. 차이점은 〈자료1〉은 동서양 모두 역사 속에서 이성적인 이상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 많은 성인들이 고뇌하고 탐구해왔으나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반면에 〈자료 2〉는 인간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회를 추구하였으나, 반이성적이고 맹목적인 의지에 의해 인간이 객체로 전락한 현실사회의 내용이다. 그래서 둘 다 바람직한 사회를 실현되지 못하였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자료 3, 4〉와 같은 전쟁 준비는 사회와 국가에 많은 부정적 결과를 발생시키므로 필요하지 않다. 〈자료 3〉에서 적을 파악하고 탐색하면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하지만 이것은 목적에 따라 조종되는 행동일 뿐이다. 목적의 타당성이 결여되었을 때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준비는 수단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 〈자료 4〉는 지속적 관찰과 토론으로 실패와 패배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찰방법은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이 시행한 제도나 이상들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표면적으로 보기엔 효율적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과거에 수많은 지도자들이나 성인들이 좀 더 나은 사회를 형성하기 위하여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이상사회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 극소수의 경우에만 바람직한 사회를 실현시켜 후세에까지 우수한 지도자로 남아 있다. 즉 전쟁으로 바람직한 사회 건설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들이 후세들에게 전해지게 되면, 이것을 본 받아 관찰과 토론을 지속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실패의 악순환을 초래하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므로 필요하지 않다.

 

2. 교사 총평

 

△독해력

 

논제가 요구하는 바와 같이 〈자료 1〉과 〈자료 2〉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파악하였다. 이성적 이상사회와 반이성적이고 맹목적이며 인간을 수단화하는 현실사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제시하였다. 이어서 〈자료 3〉과 〈자료 4〉의 준비는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지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논술하였다. 따라서 제시문과 논제의 분석을 비교적 잘 하였다.

 

△논리력

 

논술은 반드시 근거와 이유 및 사례를 제시하여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기본을 잘 지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상사회와 현실사회를 비판적으로 접근하여 비교분석을 잘 하였다. 아울러 〈자료 3〉과 〈자료 4〉의 전쟁 준비는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지를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학생의 글은 나름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펼쳤지만, 논제가 요구하는 방향과 앞부분에서 조금 거리감이 나타나고 있다.

 

△표현력

 

제시문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논제와 연관시켜 글의 논지를 잡아 개요를 충분히 짠 뒤에 쓴 글이라고 본다. 따라서 먼저 제시문의 비교분석이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다음 내용의 앞 내용이 논제와 조금 거리가 있다. 즉 전쟁 준비는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지에 대해 논술해야 한다. 과거의 인류 역사에서부터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전쟁에 대해 준비가 필요 없다는 앞부분의 주장은 좋으나, 그 근거가 논제의 요구와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글의 통일성이 있고 문맥의 흐름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단어 사용도 적절하여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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