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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대입지도, 수험생 속탄다

도내 고교 수능 가채점 공개 기피 / 수도권 입시업체 정보 의존 심화

오는 14일 첫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된 지 일주일 째를 맞고 있으나, 전북의 일선 교사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 분석조차 내놓지 못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대학 수시·정시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인 가채점 결과를 합산·분석하는 주체가 없다 보니 수도권 입시업체의 자료·설명회나 일부 학부모들의 정보력에만 의존하는 등 '깜깜이입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부산·대구지역에서는 진학지도협의회가 수능 가채점 결과에 맞춘 학생들의 수시·정시 지원을 안내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진학지도지원단을 구축, 파견교사 2명을 배치했다. 연수·자료 개발 등을 통해 진학전문가를 양성, 맞춤형 진학지도로 수험생의 고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진학지도지원단은 일선 학교의 반발, 인적 자원·예산 지원 부족 등으로 가채점 결과의 취합·분석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학지도지원단장인 김재찬 동암고 교사는 "몇 년 전 가채점 결과 분석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우수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당수 학교들이 가채점 결과 공개를 꺼려했다"면서 "결국 상산고를 제외한 전주 지역 학교만 가채점 결과만 내놨고, 그나마도 익산·군산 지역 학교는 제외돼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본청 업무와 별개로 이를 전담하는 인력·예산 지원이 미흡하다 보니 수험생들의 적성·소질에 맞는 맞춤형 진학지도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모남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 담당자는 "진학교사들이 3~5년 단위로 바뀌다 보니 진학지도 노하우가 축적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입시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진학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중한 업무를 감내할 교사들이 현재로선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부산교육청·대구교육청은 교육청 산하에 담당 장학사를 둔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두고 진학지도협의회 협력을 유도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진학교사들의 친목모임으로 시작된 부산·대구진학지도협의회는 지역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교육청·입시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할 만큼 전문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재원 부산진학지도협의회장(대동고 교사)은 "초반엔 일부 학교의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뒤 받게될 분석자료가 수험생들의 진학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제는 학교들이 적극적 협조로 돌아섰다"면서 "2009년 별도의 센터가 마련되고 진학지도 경험이 많은 담당 공무원들까지 진학협의회에 합류하면서 서로 정보가 교류 돼 윈윈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장중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경원고 교사)도 "진학협의회가 수능을 비롯해 각종 모의평가 결과까지 취합해 분석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지역 대학과도 입시방향 설명회를 가져 대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교육청의 지원을 유도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진학교사들의 관심과 애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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