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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임실 산수영농조합] '상황버섯 추출액 술 제조' 발명특허…전통주 시장서 주목

여성 위한 저알콜 제품까지 다양 / 전국 발효식품 행사서 잇단 수상 / 전주에 직매장…판로 확대 박차

   
▲ 임실군 삼계면 산수영농조합 건물.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에 위치한 산수영농조합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상황버섯을 인공으로 재배했던 신지식인 류용희(68)씨에 의해 설립됐다.

 

이 일대 5개 농가들이 모여 지난 2003년 12월에 법인을 구성한 이곳은 전국적으로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평소 벼와 밭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했던 농민들은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웰빙시대에 걸맞은 가공식품을 꿈꾸며 전통주 생산에 주목했다.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산에서 캔 더덕과 도라지, 칡 등으로 가용주를 만들어 서로 나눠 마시던 약용주가 이들을 기업인으로 이끈 것이다.

 

산수영농조합은 20년 이상 자란 뽕나무 원목에서 발생된 상황버섯을 혼합, 웰빙시대에 바이오토피아를 꿈꾸며 전통술을 생산하는 법인이다.

 

△상황버섯주

   
▲ 산수영농조합이 인공 재배한 상황버섯.

상황버섯주는 이 지역 박사고을에서 생산된 쌀을 주원료로 삼아 막걸리를 제조하고 이를 진공, 증류해 순수곡물 증류주로 뽑아낸다.

 

여기에 20년 이상의 뽕나무 원목에서 생성된 상황버섯을 진공추출기를 통해 6시간에 걸쳐 유효성분을 우려낸 다음 전통주 제조기법으로 빚은 술이 상황버섯주다.

 

각종 언론매체와 학계에서는 상황버섯의 효능에 대해 악성 암 액질의 해독작용이 신속하고 발암물질의 분해 및 배설작용을 촉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화장품 제조사에서는 노화방지와 기미, 주근깨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의 미백효과도 뛰어나 상품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상황버섯주는 건강을 위한 가용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여성들도 하혈과 복통 음통 등 약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통 가루로 만들어 물과 혼합한 후 1년에 2~3개월에 걸쳐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 면역력이 증가되고 혈당과 협압강하, 항혈전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의 특성 및 유래

 

문헌에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상황이란 언어는 뽕나무 상(桑)에 누를 황(黃)이란 말로서 한의서에는 상이(桑耳)와 상목이(桑木耳) 등의 이름으로 소개됐다.

 

보편적으로 뽕나무에서 나오는 황색버섯이란 뜻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동의보감과 신농경초본, 봉황록 등 고서에는‘늙은 뽕나무에 달린 황금버섯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불로초로 알려졌다.

 

이중 대표적인 버섯으로는 식품종원에 등록된 폐리누스 린테우스와 폐리누스 바우미가 있고 바우미의 경우는 산수영농조합이 인공재배에 성공, 생산중에 있다.

 

상황버섯에는 다당체 및 베타클루칸의 성분이 함유, 인체에 면역력을 키워주는 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원형상태로 판매되어 왔다.

 

하지만 산수영농조합에서는 이같은 사실에 착안, 2차 가공을 통해 전통주로서의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전주대 교수팀에 유효성분 추출시험을 의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상황버섯 추출액을 이용한 상황주 제조법’에 대한 발명특허를 받았고 전북의대에서는 상황버섯주가 간과 위의 손상에 보호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산수영농조합은 이후 꽃송이버섯주와 마우터, 남자25 및 낭랑18세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발명특허와 의장등록, 상표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활동을 펼쳐왔다.

 

△생산 및 판매 현황

   
▲ 산수영농조합 공장 내부.

현재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중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마우터(MOUTER)로서 알콜성분 40% 함유에 750㎖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인 알콜성분 28%의 마우터는 술에 약한 여성들이 대부분 약용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터는 쌀을 주원료로 삼아 약주를 제조한 다음 이를 순수곡물 증류주로 다시 제조해 20∼50년의 뽕나무 원목에서 자란 상황버섯을 첨가한 제품이다.

 

마우터는 2005년 문화일보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전국 발효식품 부문에서 대상을 획득, 이후 명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2006년에는 전주국제발효식품 부문에서도 우수상품으로 지정, 전통주로서 주류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전국 유명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직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인기품목중 여성들이 즐겨찾는 제품은‘뽕나무산수상황주’로서 375㎖ 용량에 알콜성분 13%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실지역에서는 군청과 농협 등 공공기관에서 건배주로 지정됐고 인터넷을 통해 전국 각처에서 주문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가격도 비교적 저가로 알려져 식당에서는 5000원 정도면 즐길 수 있고 직매장에서는 훨씬 저렴한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알콜성분 17%에 750㎖과 375㎖의 용량으로 생산중인‘남자25’의 제품은 25세의 혈기가 왕성한 남자가 기운을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설립 당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매출고를 올린 이곳은 그러나 최근 들어 전통주의 하락세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의 유사제품이 마구잡이로 출시되면서 경쟁력도 예전보다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생산과정에서도 저비용 고효율로 개선하는 운영에 힘입어 판로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류용희 대표 "유사품 난립 고전, 명품 만들기 최선"

   

“유행에 따라 애주가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지만 상황버섯주는 전통주를 바탕으로 태어난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므로 시중의 주류와 편견을 달리해야 합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흙과 함께 지내온 산수영농조합 류용희 대표의 상황버섯 애찬론이다.

 

젊음을 상황버섯에 미치다시피 매달려 온 그가 안정적인 농업에 그치지 않고 주류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은 끊임없는 자기발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대에 이르러 상황버섯의 인공재배에 성공한 그는 당시 엄청난 값에 팔렸던 자신의 걸작품에 만족하지 않았던 것. 그가 상황버섯주에 눈길을 돌렸던 것은 함께 농사에 매달렸던 주민과의 행복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목적과 야심은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원대한 곳에 있었다.

 

“동양에서는 상황버섯의 효능과 존귀함이 널리 알려졌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며“수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싶었다”게 류 대표의 이상이었다.

 

상황버섯을 재배하면서 90년 후반에 들어 틈틈이 가용주를 만들어 주변에 소개했던 그는 자신감을 얻고 주류회사 설립을 결심했다.

 

하지만 식품으로서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와 각종 인증이 필요했고 소요되는 자본금도 예상과 달리 커다란 난제로 다가왔다.

 

“당시 나의 젊음은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활활 타올랐다”는 그의 열정은 결국 영농조합법인으로 세상에 빛을 발했다.

 

류 대표는“시중에 갖가지 유사품들이 난립한 까닭에 고전하고 있지만 생산과 판로에 정진하고 있다”며“상황버섯주가 명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남은 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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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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