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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어느덧 13일째'…기다림에 지쳐가는 가족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3일째인 28일. 약 2주간의 시간을 애태우며 보낸 실종자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지쳐가고 있다.

 

 특히 전날부터 강한 물살과 좋지 않은 기상 탓에 구조·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자실종자 가족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사고 현장 쪽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어느덧 팽목항에서의 일상이 됐다.

 

 팽목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데다 섬들이 가로막고 있어 사고 현장이 보일 리 만무하지만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아들 딸 등을 생각하면 마냥 답답해지는 마음에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게 된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분 비바람은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서일까. 감기 증세를 보이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날은 단원고 1·3학년 학부모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아 실종된 2학년 학생들의 학부모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봉사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차마 슬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뒤에서 눈물짓다가도 실종자 가족들이 추울까 담요를 덮어주기도 하고, 뭐라도 챙겨 먹고 힘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식거리나 음료 등을 손에 쥐어주고있다.

 

 팽목항 한켠에 놓인 제단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 과자, 음료수 등이 하루하루 쌓이고 있다.

 

 불교 신자인 실종자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도 이곳을 찾아 사고 해역쪽을 바라보며 실종자 귀환을 기도했다.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도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 바닷가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실종자 가족이 보이면 안아주거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비를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으면 우산을 씌워주기도 하는 등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실종자 가족들을 다독이고 있다.

 

 언제면 이 지친 기다림이 끝이 날까. 팽목항 사람들은 이날도 한마음으로 실종자 귀환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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