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으라!'는 어른 말에 죽은 아이들! 그 애미, 아비도 이렇게 '가만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19일째인 4일 오전 9시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 앞에서 희생 학생 부모 10여명이 이틀째 침묵 속 피켓시위에 나섰다.
유족들은 '침묵'을 의미하는 하얀 마스크를 하고 옆으로 나란히 서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향해 서 있었다.
두 손으로는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 '나약한 부모에게 힘을 주십시오',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규명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유족들은 전날 같은 시간에도 무언 시위를 했으며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 족 일동' 명의의 유인물을 조문객에게 배포하는가 하면 사고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했다.
조문을 마친 일부 시민은 침묵시위에 나선 유족들을 보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관으로 진행하는 침묵시위에는 매일 10∼20여명의 유족이 교대로 참가하고 당분간 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대책위 측은 "여객선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정부의 늦장대응 비판하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부 공식합동분향소에는 휴일을 맞아 분향소를 찾은 가족단위 조문객의 애도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오후 1시부터 6시간 동안에 2만1천여명이 몰리면서 조문하기까지 30분이 넘도록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정부장례지원단은 이날 오후 9시까지 3만5천291명이 공식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총 누적조문객은 35만6천638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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