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7:0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가정폭력 여전…"존중하고 배려하세요"

상담·사건 매년 증가세 / 감정통제 못해 살인까지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배우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가정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도 모자라 신체·정신적 폭력을 가해 사회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부부의 날을 맞아 전북지역 가정폭력 관련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예년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성긴급전화 1366 전북센터에 따르면 올해(1~4월) 전북지역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16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4건 보다 141건(9.4%)이 늘었다.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정보호사건도 증가 추세이다. 전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정보호사건은 118건으로, 2011년 97건에 비해 21.6%(21건)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의 원인으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감정 분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감정 통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파괴 등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까지 일이 번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 14일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김모씨(36)가 자신의 아내 A씨(32)를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아내와 말다툼 중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서적 학대도 부부 사이를 균열시키는 가정폭력의 하나이다.

 

B씨(36)는 3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결혼 생활 내내 이어진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갈라섰지만, 여전히 남편은 B씨 주위를 맴돌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신체적 폭력이 줄어든 자리에 언어폭력이 들어선 것 뿐. 남편은 늘상 B씨에게 “바보야, 너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등 무시하는 말을 일삼으며,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폭력에는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가부장적 사회적 산물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개인적 문제가 자리한다.

 

전주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부부 사이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해야 하며, 평소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 갈등 소지를 줄여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다툼이 발생하면 폭력이 일어나기 전에 일시적으로 그 상황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폭력도 엄연한 범죄 행위이다”며 “어릴 때부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이 이뤄지면, 가족 해체를 불러오는 가정폭력이 줄어들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