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학교현장서 철저한 안전 교육 통해 사고 발생 미연에 방지
특히나 내 또래가 가장 많이 해당 되는것 같다. 수학여행 날 아침에 부모님과 다투고 나온 친구도 있었을 것이고, 한 번도 속시원한 대화를 나누거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을 텐데. 같은 학생으로서 너무 아프고 화가 난다. 학교 교육에 부족한 점이 많은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 사고로 인해 안전 교육 문제가 확실히 부각되는것 같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현장학습도 가보고 수학여행도 가봤지만 출발 전 딱히 안전 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다. 그냥 부모님에 허락한 서명서를 내고 가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도 안전띠를 매라고 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말로만 꼭 매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 장소에 도착해서도 별 다른 방송은 없었다. 내가 다닌 학교만 그런 것인지, 다른 학교도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날 때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안전에 관한 인식을 조금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사실 강당에 모여 앉아 아무리 위험하다고 강의을 들어도 그림과 말만으로는 잘 다가오지 않는다. 체험이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색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이상하게 안전에 관해서 규칙이 엄청나게 많았다. 분위기상 한국보다 자유로웠지만 정말 내가 처음 들었을때 ‘별 규칙이 다 있네…’ 하는 것도 많았다.
예를 들자면 중학생들은 학교측의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 등록된 부모님의 차 외에 다른것을 탈 수 없다. 시내 버스를 타고 하교하고 싶다면 허락을 받고 미리 학교에 알려야 한다. 친구 부모님의 차라도 친구 부모님과 내 보호자가 서로 연락이 되었다는 사실을 학교가 알아야 한다.
현장학습이 있을때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학부모 보호자를 네 다섯명 정도 신청받는다. 학교로 직접 와서 얘기하거나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현장학습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학교 행사도 해당된다. 사실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에 부모님이 오시는 것이 불편하고 부끄러울 수 있지만, 안전을 따진다면 확실히 이편이 낫다. 한국이나 일본 처럼 학교에서 따로 교육을 받진 않지만, 일이 생기기 전에 이런저런 규칙들로 예방하는 식이다. 아주 조그만 일로도 고소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학교 측의 잘못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안전 교육의 빈도가 굉장히 잦다. 주제도 다양하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기 때문에 자전거 교육에서부터 조폭이나 불법 단체란 관한 것까지 가르친다. 참 특이한 것이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개개인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일본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받은 검사만 해도 여섯개는 되는 것 같다. 심장 검사, 폐 엑스레이, 척추나 구강검사 등 다 학교에서 제공한다. 이미 수학여행을 한번 갔다 왔고, 이번달에 한번 더 있을 예정인데 출발하기 2주 전쯤 알레르기나 지병, 복용중인 약이나 버스를 타도 괜찮은지, 또 특별히 알아야 할 사항이 있는지 미리 조사한다. 그리고 장소에 도착하면 그쪽 관계자가 직접 안전 교육을 해주는 등 굉장히 철저하다.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나라가 무조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것 같지가 않다. 하루빨리 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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