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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송희
햇맛에 비할 바 없이 켜켜 묵은 벗이 전해준

 

봄 감자 앞에 놓고 무얼 해먹을까 궁리하다 둘둘

 

갈아서 전을 부치는데

 

어릴 적 어머니가 쪄 준 감자 맛이 떠올랐는지

 

껍질 째 밥에 얹으라한다

 

찐 감자는 후덕후덕 겉옷을 벗길 때 손끝 데이며

 

먹는 맛이 최고이고 친구들이 등 뒤에 단단히 꽂 아준 그 주먹감자까지 밥물에 구수하게 풀린단다

 

귓전에 윙윙거리는 세상사도 푹푹 익어 부옇게 살빛 오른, 맛있다

 

모다들 어여 와, 감자나 먹자.

 

△송희 시인은 1996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탱자가시로 묻다〉 〈설레인다 나는, 썩음에 대해〉와, 가족치유 명상집 〈사랑한다 아가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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