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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소방관 정신건강 '빨간불'

39%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외상사건 노출빈도도 전국 네번째

전북지역 소방관 10명 중 4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종 스트레스에 놓인 소방관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신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4 전국 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체 소방관의 39.2%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우울장애 △수면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1년 사이 도내 소방관 한 명당 외상사건 평균 노출 빈도는 9.2회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7.8회)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국 소방본부 중 서울과 창원(9.9회), 충남(9.4회) 다음으로 많았다.

 

외상사건에는 △업무와 관련된 동료의 사망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부상 △영아 돌연사 사건 출동 △대형 인명피해 현장 출동 등이 있다.

 

반면 스트레스를 호소한 도내 소방관 중 최근 1년 내 치료를 받은 소방관은 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사회통념상 정신과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팽배하고, 소방관 스스로 정신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관련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 A씨(46)가 정신과 치료를 받자는 가족의 권유에 반발, 고층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내려가려다가 떨어져 숨졌다.

 

A씨는 그동안 환청에 시달렸으며 가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관들의 정신적 충격을 조기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함께 스트레스 자가 진단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고진영 소방발전협의회 회장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소방관이 29명 순직, 1626명이 다쳤다”며 “재난 현장에서 동료를 먼저 떠나보낸 소방관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면 현 각 소방서의 상담시스템은 형식적이고, 직무와도 연관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소방관 스스로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 진단 교육과 함께 전문 상담·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소방 전문병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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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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