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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건설업계 추석 앞두고 자금난 '허덕'

발주 물량 급감에 상당수 부도 위기 직면 / 공사대금·임금 체불 해소에 힘겨운 사투

장기간 경제침체 속에 추석을 앞둔 도내 건설업계가 자금난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사들에 대한 공사대금 및 임금체불을 해소시키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누적된 적자로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에 따르면 도내 종합건설사 10곳 중 6곳이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건설면허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자본 유지비율 조차 맞추기 힘든 업체가 태반이다.

 

자기 자본금을 맞추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그간 연체된 공사대금을 구하기 위한 힘겨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도 건설공사 실적’ 결과에 따르면 실적공사비 50억 원 미만 업체는 248개사로 전체(387개사)의 64.0%를 차지했다.

 

또 50억 원 이상 100억 원 이하 업체는 17.1%(66개사), 100억원 이상 500억 원 이하 17.1%(66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이하 업체는 1.8%(7개사)에 불과했고 1000억 원 이상 실적을 올린 지역 업체는 전무했다.

 

정부의 SOC예산 축소와 글로벌 경기 위기 등으로 공사 발주물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실제 최근 4년간 폐업하거나 등록이 말소된 도내 종합건설사는 216개 업체(등록말소 109, 폐업 107)에 달했다.

 

전문건설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도내 2045개 전문업체가 올 6월까지 수주한 금액은 351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3680억8500만원에 비해 4.5%(166억500만원)가 감소했다.

 

최근 4년 동안 부도 및 영업정지 등으로 영업을 멈춘 도내 전문건설업체는 650개 업체로 확인됐다.

 

도내 A건설사 대표는 “영업망을 넓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공사물량이 워낙 부족해 대부분 업체가 부도 직전에 몰린 것으로 안다”며 “우리 업체의 경우도 하도급사에게 추석 전에 8억원의 공사대금을 줘야 하지만 은행에서조차 대출을 해주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B업체 관계자도 “다행히 가까운 지인에게 빌려 추석 전 밀린 임금체불 등을 해소할 수 있어 급한 불은 껐다”며 “그러나 정작 추석이 끝나고도 공사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빚에 허덕이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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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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