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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주)완주산내들희망캠프] 산악 프로그램 운영, 지역 공동체 활성화 앞장

등산·캠핑교육부터 해외 봉사활동까지 / 수익금 전액에 후원금도 보태 '사회 환원'

▲ 완주산내들희망캠프 대원들이 대둔산에서 산악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완주산내들희망캠프(대표 이왕영). 언뜻 듣기엔 주식회사 형식의 이 단체가 수익을 좇는 기업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9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은 일상적인 기업들이 추구하는 이익이나 이윤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굳이 기업적 관점서 분류한다면 ‘사회적 기업’이란 명칭이 그래도 운영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완주산내들희망캠프는 아예 운영 목적에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환원’이라는 항목을 명기하고 있다.

 

완주산내들희망캠프는 전문화된 산악캠프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산악인 중심으로 이사진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단체는 산악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주로 기울인다.

 

주요한 수익사업은 등산이나 산악 프로그램을 개설해 받는 강사비·수고비, 또 지역내 주요 행사장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 발생한다. 물론 이사진들은 이들 사업에서 거둔 수익금을 제각기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단체 운영비에 쾌척한다. 이마저 지출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면 이사진들이 갹출하거나 후원그룹들이 내놓는 후원금을 활용한다.

▲ 이왕영 대표

완주산내들희망캠프 이왕영 대표는 “희망 나누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수익금의 70%를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에 사용하도록 결정했으나, 실제로는 수익금 전액을 모두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완주산내들희망캠프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서 ‘대통구이’부스를 운영, 이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희망캠프에서 추진하는 각종 대외 사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희망캠프는 이런 와중에 산악캠핑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련 부지까지 완주군 운주면에 마련했다. 이 같은 굵직한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수익과는 무관하게 이사진들이 내놓는 투자금으로 해결된다.

 

이사진들은 제각기 따로 생업이 있기 때문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 그러나 이곳에 참여하는 자체가 자발성에서 비롯되고,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즐겁게 동참하기 때문에 어느 조직보다 결속력이 뛰어나다.

 

수익금과 이사진의 기부금은 어려운 사회환경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주어진다. 이왕영 대표는 “사회에 부적응하는 청소년이나 장애우들이 주요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엔 장애우들이 함께 모여 교육공동체를 꾸려가는 전북푸른학교(완주군 고산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하나 되기 캠프’를 무료로 운영했다. 1박2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완주산내들희망캠프가 해마다 운영하는 히말라야 오지탐사대 대원들이 동참, 장애우들과 함께 기초등산·계곡체험·숲체험 등을 즐기며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했다.

 

산악인들로 구성된 희망캠프는 대둔산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사진들은 ‘클린 마운틴’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자일을 이용, 일반인들의 손이 닿지 않는 암벽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작업을 수시로 벌이고 있다.

 

완주산내들희망캠프의 봉사활동은 해외까지 이어진다. 희망캠프 관계자들은 2013년 1월 네팔 포카라베시의 오지마을에 자리한 ‘시리 사라다 학교’를 방문, 이 학교와 주변 마을을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초·중·고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이 학교에는 히말라야 기슭에 사는 290여명의 산골 소년과 소녀들이 꿈을 키우는 터전이다.

 

희망캠프는 지원협약을 맺은 이후 열악한 교사(校舍) 수리공사를 벌이는 한편 도서·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희망캠프는 네팔 현지 여성을 간호사로 양성하는 교육비용을 부담하고, 의약품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다.

 

특히 희망캠프는 해마다 운영하고 있는 히말라야 오지탐사대 일정에 이 학교 방문일정을 포함시켜, 우리나라 청소년과 네팔 학생들의 문화교류행사를 벌이고 있다. 양국 학생들은 스포츠와 놀이를 함께 즐기고, 교육을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벌이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 완주산내들희망캠프 '히말라야 오지탐사대'

 

- '대자연 속으로, 매년 새롭게'…도움계층 청소년 무료 참여

 

완주산내들희망캠프가 지향하는 산악인을 중심으로 한 도전정신과 봉사정신이 응축된 프로그램은 해마다 운영하는 ‘히말라야 오지탐사대’이다.

 

매년 새롭게 구성되는 히말라야 오지탐사대원들은 전문 산악인들로 구성된 완주산내들희망캠프의 이사진들의 도움을 받아 대자연 속으로 뛰어든다.

▲ 히말라야 오지탐사대원들이 지난해 1월 히말라야 마나슬루을 방문한 모습.

2012년부터 시작된 오지탐사대의 활동무대는 히말라야 랑탕지역·다울라기리·마나슬루로 이어지고 있다. 오지탐사대는 중고생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들이 주요 참여대상이다. 참가자들의 거주지역도 전국적이다. 희망캠프는 “수도권과 전북권을 비롯 다양한 지역에 걸친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희망캠프는 오지탐사대에 도움계층 학생들을 무료로 참가시키고 있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 도움계층 학생들을 탐사대에 참가시키는 이유이다. 이왕영 대표는 “국민기초수급자나 다문화가정 등 도움계층 자녀들의 경우 오지탐사대 참가비 300만원을 받지 않는다”며 “이들 비용은 희망캠프에서 벌이는 각종 사업의 수익금과 외부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히말라야로 향하는 오지탐사대는 성인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청소년들 위주로 짜여진 오지탐사대의 안전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사진들의 회의 결과이다. 이에 따라 희망캠프는 이달중에 오지탐사대 참가자를 확정하고, 사전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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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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