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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재복원 진두지휘 이남호 전북대 교수 "새로운 인공건조기술, 목재 균열 없을 것"

기존 천연건조보다 효율적…내주 완성될 듯 / "숭례문·전라감영복원 등에도 적극 도입돼야"

▲ 전북대 이남호 교수가 5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관련 문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최근 갈라짐이나 틀어짐 등 균열이 발생하면서, ‘엉터리 복원’이라는 오명을 산 서울 광화문 현판의 재복원 사업에 전북대 연구진이 참여한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광화문 복원과 함께 고종시대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로 복원됐지만 같은 해 11월 현판에서 균열이 발생하면서 다시 제작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균열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복원 관련, 목재 건조에 대한 의뢰를 받은 산림조합 동해사업소는 목재 건조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를 찾았다.

 

이남호(55) 전북대 목재응용과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

 

이 교수는 이달 3일부터 광화문 현판에 쓰일 목재의 건조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기존 천연건조 기법 대신 인공열기건조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 초 건조 작업을 모두 끝마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 교수는 “광화문 현판에서 거듭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제작기법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할 목재를 제대로 건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오랜 기간 천연건조를 하더라도 목재의 내부는 함수율(수분이 들어있는 비율)이 높은 탓에 생나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목재가 서서히 마르면서 치수가 줄어드는 데, 이 과정에서 갈라짐, 틀어짐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적 건조시술을 도입인 특수인공건조 방식을 적용할 경우 균열 등의 문제가 쉽게 해결 가능하다”면서 “건조 기간도 크게 단축돼,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특수인공건조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건조기가 사용된다. 건조과정을 보면 두꺼운 국산 소나무재에 물분무, 중습처리를 하고 건조 후에 개체간 함수율 균일화와 잔류 응력(가해지는 힘에 저항하는 힘) 제거를 위한 처리를 한다.

 

이 교수는 “현판 뿐만 아니라 건축·주거용 한옥의 경우에도 나무의 특성에 맞는 인공건조 방식을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옛 것이라고 답습하기만 하면 광화문 현판 복원 불량과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건조 방식을 사용해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는 이를 외면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숭례문이나 향후 전라감영 복원에서 인공건조 방식이 적극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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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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