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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정세균, 정동영

▲ 위병기 서울본부 정치부장

새정치연합 서울시 당원의 45% 가량이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은 지난 12일 서울시당 당원 대토론회에서 서울시당 권리당원 및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서울시민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실시한 정치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7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정권교체를 할 가능성에 대해 당원의 9%가 ‘전혀 없다’, 36,3%가 ‘거의 없다’고 응답, 45.3%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16.1%에 불과했고, ‘약간 있다’가 35%였다.

 

비새누리당 성향의 서울시민 인식도 엇비슷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전혀 없다’ 12.7%, ‘거의 없다’ 32.7%)은 45.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서울시당 권리당원 2701명 전원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서울시 유권자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서울에서 나온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새정치연합이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지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상황에서 전북 출신 정세균과 정동영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원외이지만 대중성이 강한 정동영 고문은 비노 진영의 대표격으로 거론되고 있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둥지를 튼 정세균 비대위원은 역대 야당 대표중 유일하게 임기를 채운 데다 친노 진영의 후원이 두터워 그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박영선, 김한길, 안철수에 앞서 정동영, 신기남, 이부영, 문희상, 김근태, 손학규, 박상천, 정세균, 한명숙 박지원 등이 차례로 당권을 잡았지만, 불과 몇달안돼 낙마했다.

 

유일하게 정세균만 당 대표 임기를 채워 정가에서는 그를 ‘전북의 유진산’이라고도 부른다.

 

오랫동안 야당 당수를 지낸 충청 출신 유진산과 빗댄 표현이다.

 

얼마 전 전주 서신동에 있는 ‘성미당’이란 곳에서 비빔밥을 먹고 나오면서 문뜩 ‘소석(素石) 이철승’을 생각했다. 식당이 있는 자리가 바로 소석의 생가였기 때문이다.

 

93세인 소석은 오래전 정계를 은퇴했지만, 출향인들과 만나기라도 하면 지금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전북인의 기개를 외칠만큼 노익장을 과시한다.

 

때로 협력하고, 때로는 맞섰지만, 대권을 거머쥔 김영삼, 김대중조차 소석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을 일컬어 ‘3김시대’라고 했지만, 그보다 앞선 시대 소석의 위치는 굳건했다.

 

소위 ‘사꾸라 논쟁’에 휘말리면서 쓸쓸히 퇴장했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좋든싫든 한국 현대사에 뚜렷한 한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하고, 그가 활동하던때 전북은 그래도 힘이 있었다.

 

비빔밥 집을 나오면서 갑자기 소석이 떠오른 것은 오늘날 너무 초라해진 전북의 모습이 투영된 때문이다.

 

그를 대신할만한 전북 출신 지도자가 없다는 점 또한 감출 수 없다.

 

그래도 당장 전북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정세균, 정동영을 꼽을 수 있다.

 

양당 체제하에서 당 대표를 지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전북이 내놓을만한 사람들이다.

 

곧 개막될 새정연 전당대회에서 전북 출신 인사가 지도자로 부상, 소석이 지도자로 있을때의 전북처럼 쩌렁쩌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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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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