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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야, 다시 힘차게 울어주렴"

전북환경운동연합·전주시, 빗물저금통 통수식 / 삼천도서관 뒤편 30여마리 서식 생태 용수 공급

▲ 10일 전주 삼천도서관 맹꽁이 놀이터에서 열린 빗물저금통 통수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유혜숙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및 코끼리유치원 아이들이 통수식을 갖고 맹꽁이를 부르며 뛰어오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는 10일 전주 삼천도서관 뒤편에서 맹꽁이 서식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빗물저금통(저장탱크) 통수식을 열었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빗물저금통은 빗물 저류조 5t 규모로 도서관 건물 옥상에 모인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았다가 물이 부족한 시기에 인근 맹꽁이 서식지로 공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 3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날 통수식에서는 그동안 모아진 빗물을 배수관을 통해 20m 가량 떨어진 맹꽁이 서식지로 공급했다.

 

현재 전주에는 생활용수용 빗물저금통이 96개소에 설치돼 있지만, 이 같은 생태용수용 빗물저금통은 유일하다.

 

앞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7년 삼천동 거마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맹꽁이의 서식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다음해 10월, 삼천동 도서관 뒷편에 관찰지·조형물 등 500㎡ 규모의 맹꽁이 서식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최근 물 부족으로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환경이 악화된 것과 관련, 충분한 물 공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시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중순 삼천도서관 뒷편에 빗물저금통을 세웠다. 앞서 전주 코끼리유치원은 벼룩시장을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빗물저금통 설립용으로 기탁했다.

 

통수식에는 코끼리유치원생을 비롯해 김승수 시장,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코끼리유치원생 이찬민 군(7)은 “맹꽁이 구출 작전을 보러 왔다”며 “맹꽁이들이 힘을 내서 다시 힘차게 울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은 “맹꽁이가 살기 좋은 세상은 곧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면서 “맹꽁이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전주가)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여정의 첫 걸음을 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주시는 생활·생태용수용 빗물저금통을 늘려갈 방침이다. 우선 내년에 생활용수용 빗물저금통 3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자연적인 빗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 부족 해소는 물론 생태습지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북도와 발 맞춰 빗물저금통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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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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