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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인크루트 신입 공채란에 한 어린이집의 교사 채용 공고가 떴다. 정규직인데 학력은 전문대 졸업이고, 나이는 상관없다고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근무(주 40시간)에 월급은 150만원 이상이다. 상여금은 없다. 월급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어린이집이다. 역시 정규직인데 학력은 고졸이면 되고, 나이도 상관없다. 사범계열 전공이면 우대한다고 한다. 이 어린이집의 월급 조건은 주5일 근무에 120만원 이상이다.

 

전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 채용 공고도 떴다. 역시 주 5일 근무에 월급 125만 원 이상이라고 표기됐다. 면접 후 재조정 가능하다는 단서는 모두 붙어 있다.

 

이들 공고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어린이집 교사 초봉이 120∼1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정부 지원금 22만원이 붙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교사가 되는 방법은 손쉽다. 전문교육원에서 필요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으로 인정받으면 된다. 교사 경력을 쌓으면 향후 본인이 직접 어린이집을 차리고 원장이 될 수 있다. 최근 정치권이 영유아보육료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어린이집 설립 운영은 더욱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 됐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워 취업이 마땅치않다고 하소연하는 분위기에서, 월급 120만원을 착실히 받을 수 있는 직장이라면, 감지덕지할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당연한 것인가.

 

최근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손찌검하고, 입안에 물티슈를 넣고, 짓누르고 하는 등 폭행을 일삼는다고 난리법석이다. 아이를 폭행한 어린이집 교사들은 비난받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제 정부와 정치권, 사회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동서고금으로 교육은 백년대계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품성’을 오롯이 간직한 채 성장하고, 미래 동량으로서 실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가정이나 국가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겉과 속이 다르다. 정부와 정치는 출산장려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육 지원을 강조한다. 하지만 교사 지원은 뒷전이었다. 교사가 푸대접받는 상황에서 어린이집 보육과 교육의 질을 거론할 수 있는가. 어린이집 교사 자격 따기가 쉬우니 푸대접하는가. 어린이 보육과 교육이 중요하다면 교사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해야 한다. 일반교사와 어린이집 교사 하는 일이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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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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