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수익 창출' 장사꾼? VS '시장 창출' 창업가!

내가 변화시키고 싶은 세상에 대한 신념 갖고 최고 자산 '시간' 투자를

▲ 박세상 불가능공장 대표
미국 뉴욕에 가면 쓰레기를 파는 사람이 있다. 도시 한복판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주어서 포장해 놓으면, 관광객들은 그것을 구매한다.

 

도시의 골칫덩이로만 여겨지던 하찮은 쓰레기가 뉴욕이라는 곳을 추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관광 상품이 된 것이다. 이 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해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내 40여 개 주, 나아가 30여 개 국가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일본의 한 마을에서는 낙엽을 판다. 매년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많은 낙엽이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예쁘고 건강한 낙엽들을 골라서 다양하게 상품을 만들었다. 음식을 고급스럽거나 예쁘게 장식하는데 낙엽을 사용하도록 시장을 만든 것이다. 낙엽을 팔아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먹고 살 정도다.

 

한국의 전주한옥마을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적이 있다.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주어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관광객들에게 선물이라며 돌멩이를 건네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쓸모없고 돌멩이를 받은 관광객들은 종종 당황하긴 했지만, 자신들의 SNS를 통해서 ‘전주한옥마을에서 선물 받은 돌멩이’라며 손바닥 위에 아기자기하게 올려놓고 찍은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게시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받은것인지, 누구에게 받은것인지’를 묻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2012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아무리 사소한 돌멩이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면 의미와 가치가 생긴다는 나의 개똥철학이 기반되었고,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돌멩이를 매개체’로써 이 곳, 이 곳에서 만난 사람을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의도를 설명했다. 현재는 돌멩이를 받기 위해서 불가능공장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겼다.

 

길에 버려진 쓰레기, 흔하게 떨어져 있는 돌멩이 등 두 가지 사례를 보자면 ‘무엇(WHAT)’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HOW)’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 과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

 

창업을 시작했다가 ‘시기가 빨라서’, ‘아이템이 안 좋아서’라고 투정을 부려봤다면 ‘어떻게’라는 질문을 안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좋다.

 

기존에 형성된 시장에서 큰 자본이나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장사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시장을 창출’하는 창업은 분명 다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듯이 창업에 있어서도 초기 자본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돈 없고, 전문성 없고, 경험 없고, 인력 없고, 인맥도 없는 청년이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까.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보다는 시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을 차근차근 걸어나가 보자. 나만의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틈새시장도, 나만의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홍보 채널도, 나의 가치를 필요로 하는 동료를 찾고, 내가 변화시키고 싶은 세상에 대한 신념을 세우는 것이다.

 

물론 더 어려운 숙제라는 것을 알지만, 청년 창업가들은 마땅히 이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자산 ‘시간’이라는 걸 최고의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50∼60%' 또는 '53∼60%'로

군산군산시, 체납차량 야간 영치 단속 실시···고질·상습 체납 17대 적발

군산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 ‘새창이다리’ 존폐기로

전시·공연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부안김양원 부안발전포럼 대표, 22일 「통쾌한 반란,함께 만드는 내일」 출판기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