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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하락, 전북 경제 '비상'

한때 800원대 내려가…2008년 이후 최저치 / 화학원료·차부품 등 도내 수출 업체 손실

엔화가 한때 8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7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국내경제는 물론 전북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 주력 수출품목인 화학원료나 자동차부품의 대일본 수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환율변동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 수출기업들은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주력 수출품목의 50%가 겹치는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져 울상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903.67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앞서 오전 8시20분을 전후해서는 899.67원까지 내려갔다.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2월 28일 889.23원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도내 총 수출액은 85억5600만불이며, 이 중 일본이 차지한 비중은 4.8%(4억1600만불)로 2012년 4.1%, 2013년 4.1% 등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총 수입액은 45억5200만불이며, 이 중 일본의 비중은 14.2%(6억4700만불)로 2012년 17.1%, 2013년 15% 등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전북의 일본 주요 수출품목은 정밀화학원료,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 농약 및 의약품, 산식물, 기타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이들 품목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도내 기업이 1엔 당 100원일 때 A제품을 일본에 100만원에 수출했을 경우 환율이 1엔 당 90원으로 떨어지면 90만원에 수출해야하기 때문에 10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문제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보다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수출을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져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전북본부 황성철 과장은 “전북의 일본 수출은 2012년 이후 매년 10% 이상 급격히 줄고 있는데 이는 원화대비 엔화 가치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 여러 요인 중 하나”라며 “특히 전북 수출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엔화, 유로화 약세와 같은 전세계 환율 정책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과장은 이어 “일본 및 EU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응해 원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환율 변동의 리스크를 일정부분 해소해 주는 금융상품 개발 및 기업의 기술경쟁력 증진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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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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