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버이날 전북도지사 표창 받는 임현창씨 / 본인도 지체장애 4급 / 김제-익산 매일 오가며 뇌병변 노모 지극히 모셔
“병상에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키워주신 부모님인데 당연한 도리죠.”
8일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는 임현창 씨(52)는 병상에 누워 계신 노모 수발로 하루를 시작한다. 임 씨의 어머니(77)는 3년 전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까지 침상에 누워 있다. 임 씨의 어머니는 뇌병변 1급 장애와 언어 3급 장애를 판정받았고, 현재 의사소통이나 거동이 어려운 상태다. 임 씨는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노모와 함께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임 씨는 본인도 지체장애 4급의 장애인이다.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제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익산의 요양병원에 ‘출근’한다. 오전 8시 즈음에 집에서 나와 기차를 타고 익산역에서 내려 병원까지 가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항상 어머니를 위해 죽도 직접 쑤고 간식도 준비한다. 병원에서는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 수발을 들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임 씨는 집에서도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 전화해서 어머니가 잠드셨는지 반드시 확인을 한 뒤에 잠에 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동 주민센터를 통해 지원금을 받지만 매달 간병비(야간)를 포함해 1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부담하고 나면 생활은 매번 쪼들리기 일쑤다.
그는 “병원에서 먹는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며 “때로는 100원, 500원 잔돈을 모아서 교통비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임 씨의 효행은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병원 환자들과 보호자·간호사들은 “임 씨가 효행상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간호사는 “간혹 어머니가 남긴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집에 간 이후에는 어머니가 잠드셨는지 꼭 확인전화를 한다” 며 “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셔다 놓고 찾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 효심이 지극하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 씨는 7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카네이션을 준비했다.
그는 “효행상 수상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며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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