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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이대로는 안돼

“이대로는 전북이 발전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전북이 낙후된 원인을 정치인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아졌다. 모임에서 국회의원 이야기가 나오면 욕부터 퍼붓는 사람들이 늘었다. 결론은 똑똑한 국회의원이 없어 전북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각종 지표상으로 전북은 더 이상 나락으로 빠질데가 없다. 빈곤의 악순환 마냥 서로 헐뜯는 부정적인 현상만 나타난다. 왜 이 모양 이 꼴이 됐을까. 이제와서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내탓이 크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선거 때마다 아무 생각없이 특정 정당 후보에 몰표를 안겨준 게 실책이었다. 특정 정당 공천만 받아오면 무조건 찍어 주었던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간 지역감정에 의한 한풀이 선거가 지속되다 보니까 아까운 사람들이 많이 낙선했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못되고 의외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국회의원이 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1988년 이후 전북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함량미달인 사람도 섞여 있다. 묻지마식 투표를 하는 바람에 옥석구분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중 여론을 종합하면 몇몇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국회의원을 잘못 뽑았다고 힐난한다. 심지어 도의원 수준 밖에 안되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19대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너무 떨어졌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간 지역구 의원들이 특권은 다누려 놓고 해놓은 일이 뭣인지를 알 수 없다고 맹공을 퍼붓는다. 지역에 현안이 생길 때마다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 간다는 사람도 있다. 전반적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예전보다 높다.

 

이 정도 불만이면 물갈이 폭이 커야 한다. 그런데도 막상 선거가 닥치면 또 특정정당 후보를 찍는다. 그래서 악순환이 거듭된 것처럼 지역발전이 안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잘못했으면 표로 심판해서 교체하면 그만이다. 타 지역에서는 의정활동을 잘못하면 주민들이 소환해서 책임을 추궁할 정도로 깐깐하게 군다. 도민들이 양반기질이 강해서인지 앞에서는 비판 못하고 뒷담화나 까고 있으니 지역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말따로 행동 따로하는 이중성이 지역발전을 발목 잡는다. 내년에 어떤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처럼 특정정당 공천장 받은 사람을 그대로 뽑으면 전북의 장래는 기대할 게 없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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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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