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분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소진돼 파행을 겪는 전북도교육청의 추가 예산 편성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누리예산 편성 여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한 채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교육청과 도내 교육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이번주에 편성 여부를 최종 결정해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회동한 후 그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주 발표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정옥희 도교육청 대변인은 "아마 금주에 국회의원들과의 회동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따라서 최종 입장 발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15일 전북 국회의원 10명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주에 다시만나기로 해 '누리예산 추가 편성 절대 불가'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 교육감이 '장고'를 거듭하면서 다시 '비관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도내에서 '편성 불가'를 고집하는 김 교육감에 대한 성토와 반대 여론이 대세였지만, 간담회 이후 "예산 지원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서는 안된다"는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회 등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김 교육감이 최종 결심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는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들과 의견 조율이 잘 안 되고 있는 것도 김 교육감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김 교육감이 누리예산 추가 편성을 발표하려면 줄곧 요구해온 '누리과정 관련법령의 개정'과 '국가예산 지원'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는 충족돼야 하는데, 도교육청과 국회의원들 간의 물밑접촉에서 조율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국회의원들과의 조율 결과를 지켜보며 '장고'를 한 후 도교육청 추경예산 제출일인 6월 1일 이전인 다음 주중에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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