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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CEO의 선물 '성장통 5가지'

기업 운영한지 7년째…창업 도전하는 후배에 경험담 말해주고 싶어

▲ 박세상 불가능공장 대표
기업을 만들어서 운영한지 7년째 되는 해이다. 온몸으로 세상에 맞서도 무너지지 않을 ‘청년정신’이 깃든 나이였고, 확고한 가치관으로 세운 뜻을 이루기 위해 조직을 경영해야 하는 ‘CEO’ 역할이 주어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조직 경험이 없었고, 아이템만으로 창업을 시작했기에 기업을 운영하는 일은 어렵게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기업을 대하는 태도부터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에 창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경험을 정리해서 편지를 쓰고 싶었다.

 

하나. 칭찬받는 일은 줄어들고, 사과하는 일은 늘어요.

 

- 시작할 당시엔 젊은 나이에 창업했다는 도전적인 행동만으로도 주변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듣곤 했어요. 곧, 시간이 지나고 ‘열정’이 아닌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모든 일의 결과를 책임져야 해요. 기업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면 성과를 낸 직원에게 칭찬을 받게 하고, 기업에 망측한 일이 생기면 CEO는 총 책임자로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 당연해져요.

 

둘.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어려워져요.

 

- 막연한 아이디어에 고집을 부리며 그렇게 일이 시작 돼요. 수익모델도 없고, 어디에 팔 것인지, 누가 살 건지도 모르니 항상 배고플 수밖에 없었죠. 기업의 초반에는 주변에서 시키는 일을 하면서 한달 한달을 버티는게 최선이었어요.

 

1년, 2년을 버티다 보면 인맥, 전문성, 노하우가 생기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분명 오게 돼요. 이때 더 큰 고민은, 기업의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 건지 선택해야 하는 거예요. 수익금을 직원의 보너스, 회사 홍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도 있어요. 어떻게 돈을 버느냐보다 ‘어떻게 돈을 쓰느냐’의 결정이 기업의 미래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건 확실해요.

 

셋. 내가 잘난 것보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많아져야 행복해요.

 

- 새로운 생각, 새로운 도전을 하는 톡톡 튀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만들고 일을 시작하죠. 근거 없는 잘난 척이 처음에 팀원들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느낄때가 올 거예요. 이때 CEO는 팀원들을 믿어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난척쟁이로 만들어야 해요.

 

넷. ‘마음’ 써야 하는 일을 ‘돈’ 쓰는 일로 대신 할 때도 많아요.

 

- 가끔씩은 고생한 팀원들에게 맛은 없었지만 장보고 직접 요리를 했어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땐 작은 손편지를 주면 엄청나게 좋아해요. 별것도 아닌데 ‘마음’을 쓰는 작은 일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예요. 시간이 지나고 일과 사람이 많아지면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줄어들어요. 얼굴 보면서 밥 먹을 시간이 없으니 회사카드로 각자 해결해요. 감사한 일은 손편지 대신 돈이 담긴 봉투로 대신해요.

 

다섯. 매출이 많은 회사보다, 신뢰가 큰 회사가 부러워요.

 

- 잘되는 벤처기업들을 만나면, 무슨 아이디어인지, 직원은 몇 명인지, 매출은 얼마인지 듣고 부러울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매출이 크다고 해서 꼭 튼튼한 기업은 아니었어요. 기업의 최고 자산은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신뢰라는 걸 매번 확인해요. 회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생글생글 웃고 있고, ‘주인은 CEO가 아니라 나야’라고 자신감 넘치는 구성원들이 있는 곳이 정말 튼튼한 기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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