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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65주년…정읍·순창 유해발굴 작전] "한 분이라도 더, 유족 품으로"

국방부·35사단, 호국영령 위해 구슬땀 / 전북 2006년부터 작년까지 31구 수습

▲ 24일 순창 복흥면 순창새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5사단 정읍대대 장병들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더 늦기 전에 단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제35사단은 지난 22일부터 정읍 내장산과 순창새재 일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 6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후대에 주어진 숙제는 끝나지 않은 셈이다.

 

지난 1950년 7월 이 일대에서는 남침한 북한군 6사단을 저지하기 위해 국군 5사단이 투입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6·25전쟁 초기 전북 서남부지역 쟁탈권을 두고 벌어진 이 전투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1년 뒤 이 일대에서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고립된 북한군을 소탕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의 혈투를 입증하듯 현재까지도 이 지역 전투로 인한 사상자 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전사자 중 상당수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시신이 수습되지 못해 당시 전투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처럼 6·25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 작전이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진행됐다. 그리고 도내에서는 지난해까지 모두 31구에 달하는 유해가 수습됐다.

 

현재 도내에서 발굴 작전이 진행되는 곳은 차량이 닿을 수 없는 내장산 국립공원 상왕봉(해발 740m)과 순창새재(해발 510m) 일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35사단 장병 등 100여명은 24일에도 이 일대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전을 벌였다. 무거운 발굴장비를 든 채 경사가 가파른 길을 걷고, 가슴까지 자란 수풀을 겨우겨우 헤쳐서야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발굴감식단 장병들은 3일째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해발굴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장병들은 주먹밥이나 전투식량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면서도 조국수호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전북지역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맡고 있는 유해발굴감식단 발굴1팀장 안순찬 원사(43)는 “대부분의 발굴지역이 치열한 격전지여서인지 지뢰나 수류탄 등 각종 폭발물이 매립돼 있고, 험한 산길이다보니 금방 체력이 고갈된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사는 “조국 수호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더 늦기 전에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발굴된 유해와 유품은 유전자 검사를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실제 지난달 2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51년 4월 입대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박정래 일병의 유골 및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비롯해 위로패, 유해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 등 유품을 군산에 거주하는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한편 6·25 전쟁 전사자는 16만2394명으로 이 중 2만9202명이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실종자는 13만3192명이다. 대부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발굴되지 못한 유해가 13만구가 넘는 셈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 이후 현재까지 7700여구가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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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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