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2:2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 금토일
일반기사

[경기도 '안보여행'] 세계 유일 분단의 땅, 평화통일 외치다

연간 관광객 600만명 발길 / 임진각·도라산역·제3 땅굴, 아픈 역사 보고 배울 수 있어

▲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이곳에서는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연중 내내 운영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DMZ(DeMilitarized Zone)는 연간 약 60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DMZ는 철책선으로 둘러 쌓여 있어 실제 출입이 불가능하다. 일반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주변과 제3땅굴, 도라전망대 같은 일부 장소에 한정돼 있다. DMZ, 정확히 말하면 ‘DMZ 권’을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상에서는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간다.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DMZ는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지만, 아무래도 관광객들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의 DMZ를 많이 찾는다. 경기도 DMZ로 떠나보자.

 

△임진각 평화누리

▲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증기기관차.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넓고 평화로운 잔디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임진각 평화누리의 잔디 언덕을 바라보면, 이곳이 북한 언저리라는 사실은 금세 잊게 된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는 망배단 뒤쪽에는 녹슨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기관차로 현재는 경기관광공사가 복원해 전시·관리 중이다. 당시에 맞은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이들에게도 인상적인 안보 관광자원이다. 망배단 뒤쪽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서울역에서 문산행 기차를 탄 뒤, 문산역에서 임진강역행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다.

 

△도라산역

▲ 도라산역에서 임진강역으로 내려오는 기차.

우리나라의 마지막 역이다. 현재 기차는 도라산역 바로 전 역인 임진강역에서 멈춰 선다. 도라산역까지 가려면 군(軍)의 허가를 받아 관광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도라산역은 임진각 주차장에 있는 DMZ 관광 안내소에서 표를 끊고, 일정 인원이 채워져야 버스로 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 그 유명한 통일대교가 보인다. 이곳부터가 민통선, 즉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이곳을 지난 버스는 도라산역에 이른다. 일반적인 지하철역처럼 생겼지만,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철로가 있는 역 내부로 가기 위해선 표를 사야 한다. 도라산역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사인한 침목이 보관돼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도라산역이 완공된 2002년에 ‘이 철도가 한민족을 이어주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을 지난 버스는 도라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은 민간인이 북한 땅(정확히 개성)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김일성 동상까지도 보인다. 개성이 눈 앞에 펼쳐지기에,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왼쪽으로는 개성공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북한의 최남단 마을인 ‘대성동 마을’이 보인다. 너무나 생생한 분단 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아직 까지 가보지 못한 곳이다.

 

△제3땅굴

▲ 전쟁의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DMZ.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위치한 제3땅굴은 총 길이 1635m·폭 2m·높이 2m에 이른다. 한여름 무더운 바깥 공기와 달리 땅굴 내부는 20℃도 되지 않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경기도 DMZ 투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지난 2002년 땅굴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미니 열차형의 셔틀승강기가 설치됐다. 이후 2004년에는 지름 3m의 도보 관람로를 신설해, 보다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운행 소요시간은 왕복 18분 정도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땅굴이지만, 북측에서 남침을 목적으로 판 땅굴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지는 곳이다.

 

△파주 안보여행 팁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은 그냥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임진각 평화누리에 위치한 ‘DMZ 관광안내소’에서 표를 산 뒤,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를 타면 전부 둘러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 [DMZ 문화행사]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국내 유일 포크 음악축제도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DMZ 일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한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43개국에서 출품된 10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탈북 화가 ‘선무’의 작품세계를 통해 들여다 본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 예술적 자유, 인류의 보편적 가치,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가 선정됐다. 영화제의 꽃인 국제경쟁부문에는 12편이 올라 있으며, 대상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2015 파주포크페스티벌

 

국내 유일의 포크 음악축제인 ‘2015 파주포크페스티벌’이 12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푸른 잔디 위에서 개최된다. 음악다방 ‘쎄씨봉’ 출신이자 국내 포크 1세대인 송창식을 필두로 전인권밴드·YB·박학기·채환·유리상자 등 실력파 포크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바버랫츠·랄라스윗 등 신세대 포크 그룹과 ‘제3회 파주포크송 콘테스트’ 대상 수상팀인 쥬마루드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3세대가 즐기는 음악축제’라는 슬로건에 맞는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DMZ 자전거투어

 

경기관광공사는 올해 3월부터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DMZ 일대 자전거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임진각에서 통일대교와 군내삼거리, 초평도를 돌아 다시 임진각까지 돌아오는17.2㎞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게 되며, 이달만 월 2회 행사를 실시한다.

 

가족·단체 참여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경관이 좋은 장단반도 지역과 도라산 평화공원 일대로도 코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인 당 1만 원이며, 회당 300명의 인원 제한이 있어 미리 신청해야 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