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 세미나서 국가사업화 추진 제한 / 보편성 있는 내용 찾고 광주 전남과도 협력을
전라도 천년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라도라는 지역적 공간과 1000년이라는 시간적 공간을 관통하면서도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개념을 찾아내고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전라도 1000주년(2018)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체를 서둘러 만들어서 전남·광주지역과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북도의회 행자위와 전발연이 공동 주관해 8일 오후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전라도 천년, 내일을 준비하자’ 세미나에서 홍성덕 교수(전주대)는 발제를 통해 “전라도는 조선시대 국가재정의 25%를 부담할 만큼 풍요로운 땅으로 늘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실천해온 지역”이라며 “호남학이 아닌 전라도학의 정립이 필요하며, 그 출발점은 전라감영에 대한 연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발연 장세길 부연구위원은 발제에서 영국과 베트남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와 국내 역사기념사업 등의 예를 설명한 뒤 “전라도 1000년을 기념할 수 있는 국가사업 및 메가프로젝트를 발굴해 2017년 대선공약과 2018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가능한 국가사업으로 기념식과 전라학 프로젝트, 전라도 방문의 해, 문화예술 행사, 천년역사 루트구축, 농생명 박람회 등을 예시했다.
토론에 나선 전북도 김용만 기획관은 “지리적, 시간적 공간을 관통할 수 있는 개념정립이 부족해 자칫 속빈강정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보편성 확보를 주문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상열 부연구위원도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이전에 정체성의 정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전라감영에 대한 연구는 지방행정제도라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의회 허남주 의원(새누리 비례)은 “전라감영 등 전라학 연구는 전라도 혐오증을 씻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바로 추진하는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완수 의원(임실)은 “전남 및 광주와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너무 주도권만 내세우지 말고 경우에 따라 과감한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성환 의원(전주3)은 “긴 역사의 흐름으로 보면 공해 ㅊ없는 전라도가 굴뚝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고의 땅이 될 수도 있다”며 긍정적 비전제시를 주장했고, 전북문화재연구원 최완규 이사장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각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