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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서 '통일신라 장독 보관 공간' 발견

선종사찰 생활상 규명 기대

▲ 통일신라시대 고원 조사 현황.

남원 실상사(사적 제309호)에서 통일신라시대 선종사찰 고원(庫院)시설(음식을 조리하는 주방, 창고 등의 부속시설)인 장고(醬庫·장과 독을 관리, 보관하던 공간)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결과 실상사 북쪽 담장 외곽구역에서 정면 1칸 이상, 측면 3칸 규모의 통일신라시대 장고 건물지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장고 건물지에서는 대형 항아리를 묻기 위한 수혈(竪穴·구덩이) 38기가 확인됐으며, 수혈 내부에서는 항아리 28기도 발견됐다.

 

발굴 조사단은 항아리 내부의 잔존시료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고원시설에 관한 문헌기록은 남송시대 중국 선종사찰의 현황을 수록한 ‘오산십찰도(13세기 중반)’의 ‘장(醬)’, 고려시대 ‘천보산회암사수조기(14세기 초)’의 ‘장고(醬庫)’ 등이다.

 

조사단은 실상사에서 확인된 장고가 문헌기록보다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실상사 장고는 선종사찰 고원시설의 하나로, 통일신라시대 최초의 선종사찰이었던 실상사의 규모와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라며 “선종사찰 특유의 자급자족적 생활상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실상사 남쪽 구역에서는 조선시대에 건립된 문지(門址·성이나 건물을 드나들던 출입 시설 터) 등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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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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