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인수, 재개장 미뤄…일부 "도시 미관 저해" 지적 / 전주시 사업 추진 권고에 사측 "U-20 이전 문연다"
전주코아호텔이 주인이 바뀐 뒤에도 2년 넘게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텔을 매입한 이랜드가 “2017년 U-20 FIFA 월드컵 이전에 문을 연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9일 전주시와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전주 코아호텔 인수를 위한 매각협상을 벌였고 지난 2013년 6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당시 전주코아호텔의 총 자산은 169억원, 총 부채는 277억 원에 달했지만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 파크가 지분을 100% 인수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호텔 인수 이후 2년 넘게 이랜드 측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고, ‘전주코아호텔’은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상태로 도시의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7년 U-20 FIFA 월드컵도 있기 때문에 빨리 사업을 추진하라고 이랜드 측에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 검토중이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엄연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권고 이외에 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 관계자는 “운영 실적 악화로 M&A 시장에 내몰렸던 상품을 우리가 산 것이다”며 “시일에 쫓겨 아무런 대책 없이 오픈하면 자칫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상품성 전략(호텔 마케팅 전략 등)을 어떻게 세울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U-20 FIFA 월드컵 이전엔 오픈하려고 계획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특2급 호텔인 전주 코아호텔은 한때 전주의 대표적인 명물이었다. 당시에는 보기 드문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에 110여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코아그룹이 지난 1993년 인수해 10여년 이상 운영하다가 실적 악화로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으며 지난 2011년 7월부터는 영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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