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찰, 건조물 침입 혐의 체포·조사…전씨는 부인 / 군산 어청도 사는 母 "성격상 그런 일 벌일 위인 못돼"
9일 일본 경찰에 붙잡힌 야스쿠니 신사 폭발사건 용의자 전모씨(27)가 전북 출신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음 사건 전후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한국인 전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다수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전씨는 이날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으며, 일본 경찰은 그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전씨를 체포한 일본 경찰서에 영사를 파견했다.
남원시 금동에서 태어난 전씨는 지난 1992년 군산 옥도면으로 가족과 함께 이사했다.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한 그는 지난 2009년 공군 하사로 입대해 군산 38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다 올해 3월 제대했으며, 최근까지 군산시내 원룸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씨의 어머니 이모(53)씨가 재혼한 남편과 함께 2~3년전 쯤 고향인 어청도에 들어가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날 일본 경찰의 전씨 검거 소식을 들은 어머니 이씨와 외삼촌은 크게 놀라며 “우리 아이가 성격상 그런 일을 벌일 위인이 못된다. 행여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일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마을 주민들에게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의 이혼을 겪은 전씨는 평소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다는 것이 가족들의 이야기다.
어청도 김성래 이장은 “전씨가 자주 찾아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가 붙잡혔다는 언론보도를 듣고 가족은 물론, 주민들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일본 경찰은 신사 남문 인근 남성화장실에서 디지털 타이머,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 건전지 등을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CCTV에 찍힌 전씨를 주목하고 추적해 왔다. 현재 전씨는 “잘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