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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박태원 소장 "청소년 쓰라린 상처에 관심과 애정을"

성폭력 피해 아동·가족 긴급구조·치료 등 지원 / 올바른 성문화 조성 앞장

▲ 성폭력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구조와 치료 등을 지원하는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박태원 소장이 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2009년 7월1일 전주시 인후동 사학연금관리공단 2층에 문을 연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도내 19세 미만의 아동 및 가족,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긴급구조와 치료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성폭력 예방교육 및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성폭력 피해예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학을 전공해, 현재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태원 소장은 그렇게 그 자리에서 8년을 묵묵히 지켜왔다.

 

그는 “학부시절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깨닫고 더욱 더 아동 성폭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지난 2009년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가 개원될 당시 ‘인력을 뽑는다’는 공개모집을 보고 주저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청소년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학회 활동은 물론, 전북도교육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자문활동까지 역량을 넓히는 등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문화 조성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년 간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온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의 성폭력이나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이용 증가는 유해 사이트의 쉬운 접근으로 청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범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현재에도 제도적 차원에서 제재는 이뤄지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가 발표한 지난 5년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접수사례는 총 592건이었으며 이중 성폭력 피해사례가 566건(95.6%)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성폭력 피해 학생 대부분은 부모님에게 말하는 것도 창피해 마땅히 상의할 곳이 없던 중 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이나 학교문제 등 26건(4.4%)을 제외하면 지난 2012년 센터의 지원대상이 13세 미만 아동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으로 확대되면서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 소장은 “성폭력 피해아동의 심리치료 전담기관으로 아동의 외상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지원 사례 수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면서 “3년 이상 치료가 진행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바라기아동센터 등 청소년 성 관련 전문기관이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성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함으로써 이성 및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가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일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는 박 소장은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피해 청소년과 가족들을 마주하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한다.

 

“자라나는 새싹에게 생긴 쓰라린 상처에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바르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박 소장이 소망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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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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