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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둔 학교 앞 통행로 제설 작업 안돼 '미끌미끌'

'내집앞 눈치우기' 미흡 / 이면도로 아직도 빙판

▲ 26일 전주시 서신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앞두고 학교 주변 도로와 인도가 눈이 쌓인 채 방치돼 있자 한 학부모가 학생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폭설이후 도내 주요 도로와 시내 구간은 제설작업이 대부분 완료됐지만, 이면도로나 보행로 등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어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교 인근 도로 등의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해당 시설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제설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전북도 ‘대설·한파 대책 추진상황 보고’에 따르면 폭설피해 복구를 위해 도내 국도를 비롯, 400개 구간에 1만1000여명의 인력과 7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는 자치단체가 신속하게 눈을 치웠지만, 이면도로와 보행로 등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해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빙판길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전주시 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 등은 건축물에 인접한 보도나 이면도로에 많은 눈이 내렸을 경우 4시간 이내에 제설·제빙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나 상가 등 시설 관리자는 관련 조례를 인지하지 못하고 구청과 주민센터의 지원 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6일 오전 9시 전주시 서신동 모 초등학교 앞은 지난 주말부터 내린 눈이 얼어 붙으면서 ‘방과 후 학교’를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넘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도로상태와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직접 교실 안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해당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학교 측 인력이 여의치 않아 제설작업을 직접 하기 힘들다”면서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행정기관에 책임을 떠넘겼다.

 

현재 구청은 조례에 나와있는 것처럼 건축물 소유주가 자체 제설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중형살포기 3대와 동사무소에 배치된 소형살포기를 이용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구청도 관할구역의 인도나 이면도로의 제설작업을 모두 떠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학교 주변 도로의 제설작업이 안 돼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안전한 통행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를 비롯, 각 시설들의 늑장 대응으로 이면도로나 보행로에서는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에서 김모씨(86)가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대퇴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등 이날 하루동안 무려 23명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빙판도로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골절과 뇌진탕 등 2차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장갑을 착용하고 길을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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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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