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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메세나 활성화 구심점 만들어야

전북에서 기업의 메세나 운동이 여전히 후진적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기업의 야박한 후원을 탓하고, 기업은 손을 내미는 예술계를 부담스럽게 여긴다. 메세나를 놓고 문화예술계와 기업, 예술 향유층이 서로 겉도는 상황에서 자치단체마저 뒷짐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전북에서 메세나 운동이 좀처럼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이 없어 미래도 밝지 않다.

 

과거 기업의 예술 지원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의무감 속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 체계성과 전문성이 떨어져 기업주의 문화적 취향에 따른 단발성 지원이 많았고, 개별 지원에 따른 기업간 예술지원에 대한 공유도 어려웠다. 반면, 근래에는 기업과 예술이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메세나에서 찾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다.

 

그러나 전북의 메세나 활동은 과거에 머물고 있다. 전국 차원의 한국메세나협회 235개 회원사 중 도내에 본사를 둔 기업은 우진건설 한 곳뿐이다. 전북도시가스가 목정문화재단을 만들어 매년 거액의 돈을 내놓고 있고, 하림 역시 전북예술인총연합회에 예술상 시상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전북은행이 매년 메세나 공연 이벤트를 갖는 등 우진건설 이외 도내 기업과 개인들의 크고 작은 메세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그 자체 소중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전반의 메세나 활동을 활성화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메세나 활동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경남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경남은 10년 전 지역메세나협회를 만들어 현재 관내 기업 217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결연한 곳이 100개가 넘는다. 협회는 지역의 예술단체 현황을 파악하고, 홍보대사까지 둬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기업의 후원금에 도비가 추가 매칭 되도록 경남도의 협력도 이끌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견 기업이 많은 경남의 여건과 다를 수 있지만, 메세나를 이끌 구심점조차 없다는 것은 예향임을 자부해온 전북에 부끄러운 일이다. 2003년 전북메세나협회가 창립됐지만 유야무야 됐고, 2년 전 전주문화재단이 전주메세나협회를 구성하려 했지만 후속 작업이 없다. 기업이 나설 수 있게 구심점과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와 문화예술계, 기업들이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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