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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마블링 등급제 합리적 기준 마련을

당국의 쇠고기 등급제 개선안이 6월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한우농가들의 우려가 깊다고 한다. 마블링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잘못 확산되면 쇠고기 소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등 부작용 때문이다. 소비자와 한우농가의 이익, 그리고 국내 한우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낼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1992년 도입된 쇠고기 등급제는 근내지방도(마블링) 침착 정도를 9가지(1~9번) 형태로 나눠 한우 육질등급 판정 기준으로 삼는다. 육질등급이 가장 높은 1++는 마블링이 높은 모양의 8~9번 형태다. 마블링이 좋지 않은 1번은 가장 낮은 3등급이다. 한우의 품질과 가격이 마블링 상태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 한우산업은 최고 품질인 1++ 상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가축개량, 사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현행 등급제에 의해 생산된 1++ 쇠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씹는 맛이 부드럽다. 3등급 쇠고기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쇠고기 등급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쇠고기 지방은 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급기야 쇠고기등급제 개선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고온에서 액체지만 온도가 낮아지면서 고체화하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좋을 리 없다, 따라서 고혈압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영양 기준과는 무관하게, 단지 마블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가격 차별화가 이뤄지는 등급제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건강과 소비자 이익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연구, 토론을 거쳐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마블링이 건강에 해롭다는 소비자 인식을 충분히 고려, 마블링 분포도 중심의 현행 등급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다만 국민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이 10㎏ 정도여서 마블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덧붙여 한우산업의 대외 경쟁력과 한우농가의 이익 등도 충분히 고려하기를 주문한다. 그동안 마블링은 한우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혀왔다.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번 등급제 개선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또 한우에 특히 많은 올레인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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