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으셨습니다. 한해 동안 바쁘셨을 것 같은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제가 작년 3월에 전북중기청장으로 부임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그 1년이 한 달도 안된 것 같습니다. 취임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방문기업과 직원별 맞춤형 1:1 전담인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주 2개 업체 이상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현장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모두 97개사의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283건의 애로를 발굴해 그 중 애로사항의 90%의 이상을 해결하는 성과를 내는 등 보여주기 식 일회성 현장 방문이 아닌 기업의 실질적 애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은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이 필요하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정책 등의 마련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지요. 그것이 바로 기업경기가 살아나고 전북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입주기업 피해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지역에서 어떤 지원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전북에 본사를 둔, 섬유업종을 영위하는 7개사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그중 3개 업체만 경협보험에 가입해 있는 등 지원이 어려운 상태였지요. 정부의 폐쇄방침이 내려지자 마자 먼저 저는 전주고용노동지청장, 금융감독위원회 전주지원장,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14개 관련 기관장 회의를 지난달 15일 오전 9시에 열었습니다. 전날이 휴일이었는데도 일일이 전화를 드려 회의 취지를 설명드렸습니다. 14곳 기관장 모두 참석하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관장들은 입주업체 혼란 최소화를 위한 공동대응과 정책 일관성 확보를 위한 통합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먼저 우리 중기청을 업체별 컨택 포인트로 지정하여 업체와 소통창구를 단일화하고 공동으로 대응하는 실효성 높은 지원으로 입주 업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부분이 바로 실질적 지원인데요. 공공기관 차원의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우리청에서는 팀장급 직원을 업체별 담당자로 지정하고 고용부, 전라북도 등 5개 기관과 1:1 맞춤형 지원팀을 구성하여 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례를 소개하면 익산에 소재한 입주업체는 개성공단 물량 대체생산을 위한 임시공장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생산공간은 익산시와 협의를 통해 유휴 주민센터를 활용하고 생산인력은 자활센터 인력으로, 생산 시설은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통해 1억원을 지원하는 일괄 지원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해외 공장 설립을 계획하는 업체들도 있긴 하지만 국내, 지역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기업들의 아픔을 보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주로 어떤 업무를 하셨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중기청은 전북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취임 이후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쳤습니다. 주요 사업을 말씀드리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기 캠페인 전개(메르스 캠페인 등) △온누리 상품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한국노총과 혁신도시 이전기관, 대기업 등과 판매 촉진 업무 협약 등으로 전북 판매실적 478억원(전년대비 65%) 달성 △전국최초 지자체와 협업을 통한 ‘3D 무한상상 카페’ 개소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한 60개 조합 37억원 지원 등이 있겠습니다. 또 지방청 중 최초로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체인망과의 만남의 장 개최를 통해 150억원 상당의 제품 납품을 이루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이 같은 행사들을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하겠습니다. 2015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성과를 이뤘고, 이런 우수성과는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과 성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북의 수출 부진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북 중기청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북의 수출은 12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2011년 이후 2014년 85억 달러, 2015년 79억 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우리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유가하락,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등으로 쉽사리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청은 수출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코자 지난 1월 14일 관내 14개 수출지원기관장 대책회의를 소집했고 기관 간 정보 공유와 공동 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공감했습니다.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1일에는 전북도, 무역협회 등 14개 기관의 연간 수출정책 일정표, 기업 역량별 지원사업 등 수출지원 시책 책자 2500부를 제작해 각 기관과 중소기업에 제공했고 지속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해 수출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내 중소기업인들을 비롯해 도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주요국 증시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지속적인 내수침체 등 대내외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리 지역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경제 위기와 열악한 우리의 현실을 탓할 필요 없이 적극적으로 우리 상황에 맞는 생존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기업별 강점을 살린 경영 전략 도입, 새로운 기술 개발, 신규 시장 발굴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희 전북중기청도 우리지역 중소기업들의 대변자로서 현장의 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풍성한 열매로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원탁 청장은 누구인가] 강력한 업무추진력…중소기업 정책·지원 통
남원 출신인 정원탁 청장은 남원고등학교와 조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2013년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전북지방중소기업청(전 공업진흥청 전북지방공업기술원)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중소기업청 총무과, 감사담당관실, 기업정보화과, 재정법무팀, 기획재정담당관, 공공구매판로과, 경남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소상공인정책국 사업조정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법무, 재정, 판로개척, 창업성장 지원,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맡았고 중기청 내 정책수립, 지원 통이라 불린다,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와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정 청장은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솔선수범으로 대내외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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