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뒤 1년새 이용객 20만 이상 늘어 / 대합실·주차공간 등 비좁고 볼거리도 없어
전주시가 1000만 관광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KTX를 타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고객을 맞이하는 전주역의 제반시설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전주역의 주차공간과 버스 회차지, 대합실 등의 확장과 전주역 역사내에 전주만의 콘텐츠 공간 구축 필요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전북도, 전주시가 공동으로 용역비 5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던 방문객은 965만 3035만 명으로 드러났다.
24일 코레일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역을 찾은 이용객수는 모두 255만92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에 비해 1년새 21만8889명 증가했다.
전주역 이용객이 모두 관광객은 아니지만 상당수 관광객이 기차를 이용해 전주를 방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 비해 전주역의 주차장, 대합실 등 제반시설은 노후되고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전주역 유료주차장의 주차면적은 123면이다. 지난해에 비해 25면이 늘었지만 역 이용자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김모 씨(33·전주시 중화산동)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아비규환의 상태다”며 “역에 한꺼번에 차량이 몰려들기 때문에 주차장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역 내부의 경우 대합실 공간도 좁고,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따른다.
부산에서 살다 결혼 후 전주로 이사왔다는 박모 씨(32)는 “주말이나 연휴에 고향에 가기 위해 열차를 이용할 때면 대합실에 의자가 부족해 앉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휴가를 내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싶어 24일 전주에 왔다는 직장인 이모 씨(35)는 “서울에서 들었던 전주의 명성에 비해 전주역은 참으로 심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영기 전주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아직까지 전주역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역이나 터미널은 ‘도시의 첫 이미지’라 불리는 만큼 주차공간과 버스나 택시가 대기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역 내에 전주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콘텐츠 체험 공간을 넣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곳곳에 빈 공간이 있는데 그 부분을 활용해 한지공예나 부채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한문화 체험공간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전북본부 관계자는 “역 내에 여러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코레일 측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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