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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순천 고속도로 사고 '터널 많은 탓?'

3년간 인명피해 83건중 터널내 25% 달해 / 주·야간 밝기 조절 안되는 문제점 지적도

개통이후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완주~순천간 고속도로의 주요 사고 원인이 ‘터널 개수가 많은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터널을 들어가고 나올 때의 빛의 차이 때문에 눈부심이 발생, 시야 확보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잦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1년 개통이후 하루 평균 2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완주~순천간 고속도로(총 길이 117.78㎞)는 터널만 편도 38개(왕복 66개)에 달한다.

 

3일 본보가 교통사고와 터널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조회한 결과, 완주~순천 고속도로의 도내 구간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인명피해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83건에 달했다. 이들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고 179명(중상 56명·경상 1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중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건으로 전체의 1/4에 달했는데, 맑은 날씨(15건)와 흐린 날씨(5건) 중에서도 맑은 날씨에 유독 터널 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29일 완주~순천 고속도로 하행선 임실군 성수면 봉가리 오수 2터널 150m 지점에서 고장으로 터널 내 갓길에 정차돼 있던 모 교회 버스를 한모씨(51)가 몰던 카고 트럭이 추돌해 버스에 타고 있던 박모씨(75) 등 2명이 숨지고 최모씨(73)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카고 트럭 운전자 한씨는 터널에 진입하면서 갑자기 시야 확보가 안돼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장난 버스 뒤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 놓지 않은 버스 운전자 서씨가 1차적인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뒤따라오던 한씨도 시야 확보를 잘했다면 충분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29일 완주~순천 고속도로 하행선 남원시 사매면 사매 2터널 안에서 포터 트럭이 살얼음이 언 도로 위를 달리다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승용차 7대가 추돌했다. 이어 이들 추돌사고 이후에 터널에 진입한 차량 5대가 또다시 잇달아 추돌사고를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통사고는 운전자들의 운전부주의와 자연재해, 인재 등 다면적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하지만 “운전자들이 터널을 들어가고 나올 때의 빛의 차이 때문에 시야 확보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역시 사고를 부르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상당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터널내 조명이 주간과 야간에 서로 밝기가 조절되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전북지사 이춘호 교수는 “완주~순천 고속도로 구간은 높은 산이 많은 특징이 있어 터널의 수가 다른 곳보다 더 많고 밀집돼 있다”면서 “한낮에는 터널 조명의 밝기를 올리고 밤에는 낮춰 외부와의 밝기 차를 줄이는 등의 사고예방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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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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