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콘 군상> 은 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근대의 사상가들에게도 감명을 주었다. 라오콘>
그런데 2005년 한 미술사가에 의해 이 조각상이 기원전 제작된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롬비아 대학의 린 캐터슨 교수다. 그는 이 조각상이 위작이라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며 위작작가로 미켈란젤로를 지목했다.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피에타’ 등으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이 된 미켈란젤로는 한순간에 위조 작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실 <라오콘 군상> 은 발견 되었을 때부터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땅에 묻혀있었는데도 거의 훼손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견 당시 이 조각상을 감정했던 미켈란젤로는 그 이전에도 위조품을 만든 경력이 있었다. 이후 <라오콘 군상> 은 위작의 역사에서 최악의 사례로 꼽히게 됐다. 라오콘> 라오콘>
우리나라 작가들의 위작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변시지 등 거장들의 작품이 그 대상이다. 이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현대미술가 이우환의 작품이 위작논란 대열에 섰다. 그의 1970년대 작품을 위조한 화가와 유통상이 구속되면서다. 그런데 지난 29일, 이화백이 위작으로 판명된 자신의 그림 13점에 대해 위작이 아닌 진품이라고 밝히면서 위작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가 고유의 호흡과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며 “내가 작가 본인”이라고 말했다. 위조 사실을 시인했다는 위조 작가와 위조작이 아닌 진품이라는 이화백의 서로 다른 주장은 혼란스럽다.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체계적인 미술품 진품 감정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위작논란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라오콘>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