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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소방당국, 응급체계 점검하라

전북대병원과 중앙소방본부가 산소 공급에 실패, 응급환자를 의식불명에 빠뜨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응급의료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 이번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누가 이런 응급체계에 환자 목숨을 맡길 수 있을까 싶다.

 

지난 2일 새벽 전북대병원에 실려 간 A양(10세)은 폐 관련 질환에 경기를 하고, 맹장염 소견까지 보였다. 병원측은 A양 상태가 여의치 않자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키로 결정, 소방당국에 구급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북소방헬기는 정기점검으로 운행이 불가능, 중앙소방본부 헬기가 출동했다. 병원측은 A양을 산소통이 딸린 이동침대를 이용해 헬기장으로 나갔는데 헬기가 예상 도착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그 사이 병원에서 준비한 산소는 떨어졌고, 수동식 산소공급기를 써야 했다. 설상가상, 뒤늦게 도착한 중앙소방본부 응급헬기의 산소공급장치는 작동 불능이었다. 결국 환자 이송에 실패한 의료진은 A양을 병원 응급실로 옮겼는데 급기야 의식불명에 빠졌다. A양 의식은 이튿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회복됐다.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청색증과 의식불명이 있었던 터라 환자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혹시라도 산소공급 부족에 따른 후유증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애가 타들어 가는 심정일 것이다.

 

응급의료체계에 구멍이 뚫려 벌어진 최악의 사태에 대해 병원과 소방당국은 책임 전가에 급급해 보인다. 소방본부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구급 헬기 도착 전 산소가 떨어진 부분은 병원 측의 위기대응 실패라고 주장한다. 병원측은 헬기 구급헬기의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한다.

 

이에 환자측이 지난 12일 전북도 홈페이지 게시판에 ‘전북대학교병원과 전북119의 의료과실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지난 6월1일 원광대병원에 전국 여섯 번 째로 첨단의료장비가 장착된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가 공식 운항에 들어간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은 참으로 어이없다. 전북대병원은 왜 예비 산소통을 구비하지 않았는가, 전북소방본부에는 왜 응급헬기가 1대 뿐인가, 왜 전남 등 가까운 곳이 아닌 남양주에서 소방헬기가 지원됐는가. 중앙소방본부 응급헬기 관리가 왜 엉망이었는가. 전북대병원과 소방본부는 책임 전가 말고, 반면교사 삼아 응급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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