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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식조리학교 신입생 모집 저조

학위 대신 수료증 발급·학자금 대출 안돼 / 해마다 정원 미달…인건비 충당도 못해

한식 세계화를 기치로 출범한 국제한식조리학교의 모집 정원 미달 사태가 이어지면서 등록금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최근에는 전남도도 국제음식학교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전북도가 표류하는 국제한식조리학교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국비 60억원, 도비 31억원, 시비 7억원, 전주대 현물 투자 22억원 등 총 120억원을 투입해 전주대 본관 4·5층에 설립했다. 2012년 9월 개교한 뒤 국제한식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정규 교육은 1년 한식 집중 과정, 2년 해외 한식조리사 파견 과정으로 나뉜다. 학기별 정원은 1년과 2년 과정 각각 20명씩 총 40명이다. 그러나 올해 2학기 신입생 모집 인원은 1년 과정 3명, 2년 과정 6명 등 9명에 불과했다. 연도별 신입생 수를 살펴보면 2012년 9월 이후 14명, 2013년 37명, 2014년 40명, 2015년 36명, 2016년 30명이다.

 

특히 단기·체험 과정 수강생이 대부분으로 한식 전문 인력 양성 교육기관이 아닌 한식 체험시설로 전락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립 이후 전북도가 운영비 명목으로 2014년 5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4억 5000만원 등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내년부터는 지원이 불투명하다. 운영비는 3년 지원, 2년 추가 지원 형태였기 때문이다. 국제한식조리학교에 대한 국비 지원 근거도 미비한 상태다.

 

전북도가 지원하는 운영비는 대부분 식재료 비용으로 쓰인다. 국제한식조리학교의 행정직원 6명, 교수 4명, 시설직원 1명, 청소직원 1명 등 총 12명에 대한 인건비는 등록금으로 충당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인력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저조한 신입생 모집 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요인으로는 학위가 아닌 수료증 취득이 언급된다. 자연히 학자금 대출도 불가해 등록금 부담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조리과 졸업 및 3년 이상 조리 경력 기준에 부합하는 신입생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꼽힌다.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기관에 입학하면 6개월에서 1년까지 비자가 발급된다.

 

국제한식조리학교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일대에서 국제한식조리학교 입학 문의를 많이 하지만,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기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제 입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제한식조리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학생 장학금 지원이라도 제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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