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6:3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사람은 없고 쓰레기·먼지만…도심 교통안내소 '흉물 전락'

전주 등 도내 4곳 경찰관 휴식 등 목적 설치 / 도시 미관 해치고 운전자 시각만 분산시켜

▲ 29일 전주 진북터널 사거리에 경찰관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교통 안내소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박형민 기자

도심 한복판에 교통 안내소가 설치됐지만, 먼지만 쌓인 채 거의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교통 안내소는 전주 3개소와 군산 1개소 등 모두 4곳이다.

 

전북지역 교통 안내소는 지난 2012년 전주시 금암동 종합경기장과 진북동 진북광장 인근에 가장 먼저 설치됐고, 2014년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과 군산시 나운동 남북로 사거리 인근에 추가됐다. 설치 예산은 한 곳당 1000만원 가량이다.

 

전북경찰이 설치한 이들 교통 안내소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성인 5명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유리창에는 필름을 붙여 안에서 밖은 잘 보이지만, 밖에서는 실내가 안보이는 구조다.

 

29일 오전 8시께 전주시 진북동 진북터널 입구에 설치된 교통 안내소는 문이 잠겨 있었다. 출근 시간이지만 교통경찰도 나타나지 않았다. 주변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교통 안내소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는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여름철 물놀이 구명조끼 착용과 안전수칙이 생명지킴이’ ‘젊은 특권 행복주택 서울 고양 화성 모집’ 등 교통정보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문구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전주종합경기장 인근 등 다른 지역에 설치된 교통 안내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통 안내소는 애초 경찰관들이 휴식공간 및 집회 및 시위가 있을 때 대기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경찰은 평상시에는 물론, 출·퇴근 시간대(오전 7시 30분~8시 30분·오후 6시~7시 30분)에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외근 경찰이 근무 여건상 편히 앉아서 쉴 수도 없을 뿐더러 내부 환경이 쾌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교통 안내소 내부에는 냉·난방 기기도 없다. 일각에서는 방치된 교통 안내소가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시야를 분산시켜 오히려 교통안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 씨(31)는 “출·퇴근길에 교통 안내소를 거의 매일 마주친다”면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도 불분명하고, 검은색 물체에 시선을 빼앗겨 운전에도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는 “간혹 교통 안내소에 들어가 휴식하는데, 주로 비를 피하기 위해 이용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승현 realit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