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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대학병원 검은거래 의혹 말끔히 씻어야

지난 6일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전주의 A병원과 제약회사들 사이에 벌어진 검은거래를 적발했다. 그 규모가 작지 않다. 경찰이 리베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35개 제약회사를 조사했고, 그 중 19개 제약회사 담당자 46명이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이다. A병원 이사장 박모, 뇌물을 준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홍모씨 등이 구속되고 수십명이 무더기 기소된 이 사건은 의료계 비리의 핵인 ‘병원-제약회사’간 검은거래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리베이트 규모 10억 원 상당의 이 사건을 파헤친 경찰에 따르면 제약회사 직원들은 병원 이사장에게 호텔숙박권, 현금을 줬다. A병원 의료재단이 개원한 다른 병원에 TV와 복사기, 컴퓨터, 가구 등을 제공 했고, A병원이 운영하는 의약품 도매상에 할인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납품했다.

 

이번엔 익산의 한 대학병원이 병원장 친동생의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동일한 의약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보다 2배 이상 비싸게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업체의 등기이사는 병원장의 부인인데, 병원장이 가족 회사를 부당하게 밀어주는 바람에 병원과 환자 등에 피해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의 대학병원은 전주 소재 의약품 대리점인 T메디칼에서 수술 후 통증을 완화시키는 통증완화제를 5만1090원에 납품받았다. 그런데 대학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군산의료원은 똑같은 제품을 불과 2만3000원에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완화제는 수술이 훨씬 많은 병원에서 더 많은 양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대학병원의 통증완화제 구입가격이 군산의료원 구입가보다 저렴해야 마땅하다. 문제의 대학병원이 2배 이상의 가격으로 동일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거래,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거래는 주변의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수사 당국이 나서 이 병원의 검은거래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한다.

 

병원이 의약품을 비싸게 구입하면 의약품을 공급하는 대리점은 배를 불리겠지만, 병원과 환자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경쟁업체도 납품 기회를 잃는 피해를 봤을 것이다. 이에 병원장은 가족이 같은 업종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짜맞추기식으로 몰아간다며 반발한다. 그렇다면 오이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는가. 요즘은 김영란법 서슬이 퍼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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