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3 19:5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전주
일반기사

전라감사 집무실 찾았다…'선화당' 위치 확인

옛 전북도청사 부지에서…일제시대 도면과 일치, 복원사업 탄력

▲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가 2일 구 도청사(전라감영)부지에서 1951년에 불 타 없어진 조선 전라감사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의 위치를 가리키며 발굴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전주시가 복원을 추진 중인 전라감영 선화당(관찰사 집무실)의 위치가 확인됐다.

 

위치를 확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60여년 동안 땅속에서 숨 쉬고 있다 발굴된 선화당 동남쪽의 우물이었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유철 원장은 2일 전주시 중앙동 전라감영지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서 최종 자문회의를 열고 “우물이 발굴돼 철거되기 전 구 전라북도의회(산업장려관)와 우물 사이의 선화당 터가 확인됐다”며 “도의회 끝점과 우물을 기준점으로 하면 현재 선화당의 위치가 과거 일제시대 도면과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8일 전라감영지 발굴조사를 벌이던 전주문화유산연구원 발굴팀은 14번 발굴지(pit)에서 1.5m 너비의 우물을 발굴했다.

 

흙과 돌들을 걷어내자 우물 안에서는 적벽돌과 만년필 금촉 10여개, 심지어 포탄까지 나왔다. 3.8m를 파내려가자 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양수기 3대가 동원됐지만 물은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발굴팀은 이 우물이 1951년 무기고 폭발사건 당시 소실된 선화당과 함께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물을 덮고 있던 잔재물들이 걷어지자 물이 다시 차오른 것이다.

 

이 우물은 선화당이 있던 1/300축적 1928년 구 도청사 도면과 1937년 도면에 그려진 선화당 동남쪽 우물이었다.

 

일제시대의 선화당 위치가 기록된 도면들이었지만 현재 발굴지의 선화당 터를 확인하기위한 기준점인 우물터 확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동안 이 우물터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선화당 터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월 19일부터 실시된 연구원의 발굴결과에 따르면 선화당 터는 이 우물을 측정 기준점으로 5번과 6번, 9번, 10번 발굴지에 걸친 정면 21.3m, 측면 10.4m 너비로 측정됐다.

 

여기에 내삼문과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인도시설(답도) 흔적도 발굴됐다.

 

발굴조사에서는 전라감영의 내부 정문인 내삼문과 6방 비장의 사무소인 비장청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건물지 기초 돌인 적심(積心)이 발굴됐다. 내삼문의 적심시설들은 고지도에 표기된 것처럼 선화당과 선화당 남쪽에 있는 인도시설과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내삼문 동쪽으로는 적심과 아궁이 등 조선시대 건물터가 확인돼 고지도에 나와 있는 건물의 배치도와 비교해 비장청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세종 bell103@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