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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만의 길을 걷자

▲ 안봉호 군산본부장

“전통·명예·규율·최고를 4대 원칙으로 하고 있는 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새 영어 선생님인 존 키팅이 부임한다. 틀에 박히고 힘든 강의에 지쳐 있던 학생들에게 키팅은 특별한 존재가 된다. 키팅 선생님은 여러모로 학교 기준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 출신인 키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선배들의 빛바랜 사진을 보여 주면서 카르페 디엠(라틴어: Carpe,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너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정신을 학생들에게 불어 넣는다. ‘시의 이해’라는 책 내용에 대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강의하는 듯 싶더니 갑자기 쓰레기같은 이론이라면서 교과서의 그 페이지를 찢어 버리도록 하기도 한다. 또한 책상위에 올라서서 세상을 넓고 다양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다시 개봉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지난 1959년 보수적인 남자사립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영어 선생님이 부임, 시와 문학을 가르치면서 틀에 박힌 삶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의 걸음을 걸어라. 내가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 있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가거라. 바보들이 뭐라고 비웃든 간에...”

 

영화속의 이같은 대사는 군산의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꽉막힌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면서 국내 많은 자치단체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말고 군산만의 독특함을 살리는 길을 가도록 주문하고 있다.

 

군산의 독특함은 무엇인가.

 

군산은 항구도시다. 그리고 한중경협단지가 지정된 곳이다. 항만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도시인 만큼 항구에 불이 꺼지면 지역경제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교역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거대 시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군산은 새만금 산단이 한중경협단지로 지정돼 있다.

 

그런만큼 이 단지의 활성화에 군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은 이미 근대역사문화의 독특함을 살려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원도심을 부활시키고 관광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군산만의 독특함을 살려나가기 위해 이제 필요한 것은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사고와 세상을 보다 넓게 보는 공직자들의 진취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함을 살리기 위한 창의적인 업무에 직면했을 때 다른 자치단체에서 그런 선례가 있나 기웃거리고 머뭇거린다면 군산은 발전할 수 없다.

 

또한 그동안 관행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의심을 가지고 업무에 소극적이면 지역발전은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현재 국가산단내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군산지역에 경기 한파(寒波)의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 오고 있다. 조만간 많은 서민들이 이 한파 속에서 떨게 될 것이고 덩달아 각종 사건 사고의 발생 증가도 우려된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처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속에 군산만의 길을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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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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